박근혜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특검에 맡겨둬야"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 '나도 피해자'란 논리로 이명박 정권과 선을 그었던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책임론을 내세운 야당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 4.11 총선 강원 지역 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현 정부의 사찰 가능성을 언급했던 야당이 말을 바꿔 자신을 불법사찰 동조자라고 비방하고 있다며 이런 흑색선전이 정치를 불신하게 만드는 구태정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지난해와 지지난해, 야당이 현 정부가 저를 사찰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말을 바꾸어서 제가 불법사찰의 동조자라고 비방하고 있습니다. 이거야 말로 말바꾸기이고 뒤집어씌우기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야 말로 정치를 불신하게 만드는 우리가 반드시 버리고 가야할 구태정치이고 과거정치입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불법사찰 문제는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총선 최대 악재로 떠오른 불법사찰 파문 확산 차단에 급급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특검에 맡겨두고 정치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확실하게 새우고 민생을 살리는 일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얼마나 삶이 힘드십니까. 이번 선거에서 민생 정책을 놓고 서로 경쟁을 해야지 이런 문제로 계속 정쟁만 벌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도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유세에 나선 박 위원장은 갑작스런 지지자들의 악수를 피했고, 경호원들은 달려드는 사람들을 밀쳐냈습니다.

[현장음] "박근혜! 박근혜!"

한편, 춘천과 강릉 유세 현장에서는 김인규 KBS 사장과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침묵시위가 벌어졌지만, 박 위원장은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새누리당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에 침묵했던 박근혜 위원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 하야'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불법사찰 파문이 확산되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수장인 박 위원장은 사죄는 커녕 야당을 비판하는 적반하장식 '물타기'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4.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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