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불출마 선언 박근혜, 눈물 글썽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오늘 눈물을 글썽이며 4월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눈물을 보인 박 위원장은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겠다'는 불출마 배경을 설명할 때는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오늘 결정했습니다.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이렇게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습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비대위는 당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과 흰색으로 바꾸고 '미소' '귀' 등을 형상화한 로고도 공개했습니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포용하고 품겠다는 상징을 갖고 있고, 그 다음에 미소입니다. 입술의 모양에서 미소를 상징하고, 이것을 세로로 하면 귀입니다.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은 쇄신파가 당명 개정 과정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제기해 열리게 된 의원총회에서 '쓰다보면 친근해질 것'이라며 당명과 상징색 개정을 둘러싼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어떤 이름도 쓰다보면, 당명을 사랑하고 쓰다 보면 점점 정도 들고 친근해지는 것 아닌가."

의총 결과 결국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대위'의 뜻대로 새 당명을 비롯한 상징색과 로고를 확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상징색인 '빨간색'이 보수층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 "(빨강색의) 느낌이라는 게 젊은이들에겐 열정이겠지만, 아마 6.25를 겪은 분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겁니다. 왜 이런 폭넓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는지 매우 안타깝죠."

[이경재 새누리당 의원] "손범규 의원이 그러는데 '심상정이가 만날 그 색깔(빨간) 점퍼 입고 다니는데 혼동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정책의 좌클릭과 그걸 연결해서 보수쪽에서 시비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부분은 있겠지."

또한 정몽준 의원도 현재 공천심사구조가 친박 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공천 학살'로 불렸던 지난 18대 총선 때보다 더 편파적이라며 '박근혜 비대위'가 주도하는 공천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친이계에 대한 '공천 학살'을 우려한 겁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2008년 공천을 우리가 공천대학살이라고 했는데 그때는 의견이 다른 분들이 있었다고 저는 기억을 해요. 공천심사위원이나 당시 최고위원회의에서요. 이번에는 그런 균형이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박근혜 위원장의 눈물까지 보인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중진들의 '용퇴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명 개정과 공천 과정에 대한 박 위원장의 독선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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