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정봉주법' 처리해야" 박근혜 "검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을 만나 이른바 '정봉주법' 처리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한 대표는 오늘 취임 인사차 박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수감은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 탄압일 수 있다'면서 '정봉주법'을 2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해결하자고 강조했고, 박 위원장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봉주법'은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현행 공직선거법 개정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들어간 것은 표현의 자유와 연계된 정치 탄압일 수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이 정봉주법을 발의해 정개특위로 넘어갔는데 여야가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2월 국회에서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법이 이뤄지면 정 전 의원과 같은 희생자는 안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법안이) 올라와 있습니까. "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네, 정개특위에 올라가고 민주통합당 당론으로 결정했습니다. 관심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검토를...네, 알겠습니다."

또한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은 4월 총선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국민이 직접 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고, 그 요구가 폭발적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면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질 것입니다."

여야의 두 여성 수장은 당초 신경전을 펼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고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다짐도 했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많이 어려우시죠?"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우리 같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바쁘시겠어요? 건강하시고 같이 힘을 합해서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서 좋은 정치가 시작되도록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저도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편에 서서 느끼고 행동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이 같으시기 때문에 특히 여야의 대표로서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명숙 대표의 '정봉주법' 처리 협조 요청에 박근혜 위원장이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2월 국회에서 '정봉주법'이 처리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1.17 17:17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