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은퇴'요구에 한나라당 의원 삿대질하며 퇴장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3년만에 국가의 기본을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습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그게 어떻게 유신하고 관계 있는 거요? 유신시대에는 당신들은 말도 못했어!"

오늘 오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박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를 독재정권시절로 후퇴시켰다고 지적하자 포항 북구 출신 이병석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항의합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고함소리에 박 원내대표가 발언을 멈추자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들의 말싸움 소리만 들립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어디다가 5공을 갖다 붙이고 있어?"
[김동철 민주당 의원] "지금도 이명박한테 충성하나?"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 "지금 이 정부가 어디가 유신하고 같다는 거야?"

박희태 의장의 장내 정리 발언 이후 겨우 연설을 이어나간 박 원내대표. 하지만, 박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위기의 근본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에게 있다며 이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자 아까보다 더 격렬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손가락질까지 하며 항의하다가 연설 도중 퇴장해 버렸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런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한나라당 의원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명박 대통령께서 아픔을 참으시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 주십시오."

이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으로 밝혀져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했다고 지적한 뒤, '걱정원'이라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국정원을 바로 세우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정원이 ‘흥신소만도 못하다’ ‘걱정원이 됐다’는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입니다.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민생대란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개헌놀음에 빠져 있다며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국민들이 이렇게 민생대란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개헌 놀음에 빠져 있습니다. 개헌은 그들만의 잔치일 뿐 국민은 관심 없습니다.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취업난, 전세난, 물가난, 구제역 사태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2.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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