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MB 치적' 청계광장에서 규탄 1080배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오늘 오전 서울 청계광장. 방석 한 장만 놓인 꽁꽁 언 돌바닥 위로 스님들이 쉴새 없이 절을 합니다. 맹추위에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스님들은 죽비 소리에 맞춰 엎드렸다 일어났다를 반복합니다.

조계종 총무원 산하기관 스님들과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민생 안정과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080배 정진' 행사는 오후 1시가 다 돼서야 끝났습니다.

조계종은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가 되기 위한 자기 성찰과 종교 편향, 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기 위해 1080배 정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장적스님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족 문화에 대한 편향된 정책을 갖고 있어서 국가가 지정한 80% 이상의 불교 문화재를 마치 특정한 종교에 특혜를 주는 양 편향된 정책을 펴고 있어서 저희들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산문을 폐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문을 폐쇄한 뜻을 저희 스스로도 성찰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도 성찰을 통해서 우리 민족 문화를 올곧게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함께 하는 뜻으로 청계광장에 나와서 정진하게 됐습니다."

특히 조계종은 이명박 정부에 참된 깨우침을 주기 위해 1080배 정진 장소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치적인 청계광장을 택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한나라당과 화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적스님 조계종 총무원 대변인] "청계광장으로 인해서 이 땅에 이명박 정부가 탄생이 됐습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참된 깨우침을 주기 위해서 이곳에 나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민족문화에 대한 편향된 정책에 대해서 저희들의 한계와 인내를 넘었습니다."

스님들과 함께 1080배 정진을 했던 직원들도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을 지적했습니다.

[권대식(36) /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불교에 대한 정책이 좀 불평등하게 이루진 게 아닌가, 실제로 많은 부분이 실제로 (편향적으로) 해왔다고 보고요."

한파 속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인 청계광장에서 정권 규탄 1080배 정진을 강행한 조계종. 조계종은 내일 오전 10시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3천여 개 사찰에서 동시법회를 열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1.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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