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가족에게 최루액 쏜 경찰

20일 용산참사 발생 반년을 맞아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원회,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위령제가 열렸다.

위령제가 끝난 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을 서울광장으로 옮기는 천구식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영안실 앞에서 경찰에 막혀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이 탈진해 바닥에 주저 앉기도 했다.

유가족과 범대위는 시신을 찾는 것을 단념하고 빈 관만 메고 서울광장으로 향하려고 했지만, 불법 행진이라며 또 다시 경찰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유가족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경찰은 유가족을 향해 최루액을 쏘고 방패를 들며 무리한 행동을 했다. 경찰의 포위망에 갇힌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결국 행진을 포기하고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인 용산참사 현장 남일당 건물 앞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박정호 | 2009.07.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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