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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감염병 2급인 백일해.
 법정감염병 2급인 백일해.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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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호흡기 감염 질환인 백일해 환자가 부산에서도 집단 발생했다. 백일해는 전염력이 강해 법정감염병 2급으로 분류되는데, 발생을 인지한 지 일주일 만에 환자는 수십 명으로 늘어났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부산지역의 백일해 환자는 36명에 달한다. 지난 15일 한 학교에서 최초 발생 신고가 있었고, 18일 19명이었던 환자는 현재 두 배 가까이 불었다. 학생·교직원 가리지 않고 추가 환자가 나오고 있다. 

시의 감염병대응팀 관계자는 "지난 4월 15일 기준 전국적으로 백일해 건수는 268명 정도인데, 부산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호흡기 감염병 상황이 코로나 발생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일해는 코로나19 시기 접종률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부터 환자가 많아졌다. 

의사들은 "백일해가 같은 지역에서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유행으로 간주하고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백일해의 감염재생산지수는 발병 초기 12~17로 최근 코로나19의 지수(1 정도)와 견주면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면역력이 약한 상황에서는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호흡곤란이나 폐렴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백일해는 영유아기에만 걸리는 질환도 아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이나 접종 이후 10년이 지난 성인이 감염될 수 있다.

경남에 이어 부산까지 백일해가 확산하자 시는 감염병 발생 대응체계를 즉각 가동한 뒤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에서 집단발생이 시작된 만큼 부산시교육청 등과 협력하며 상황 관리에 들어갔다.

동시에 구·군 보건소, 의료기관에도 백일해 발생 예방 및 감시강화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시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유행하는 만큼 일선 학교, 의료기관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등 반드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전국의 백일해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이다. 최근 부산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3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백일해 환자가 29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감염 수치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태그:#백일해, #부산시, #집단발병,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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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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