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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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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과 녹색정의당 여영국 전 의원이 야권후보단일화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진영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계속 요구하는 속에,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거론하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현재 창원성산 총선에는 허성무‧여영국 후보와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의 3파전이다. 진보당 이영곤 전 예비후보는 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사퇴했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가 무소속 출마 채비를 하던 배종천 전 창원시의회 의장은 후보등록하지 않았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허성무‧강기윤 후보가 30~40%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여영국 후보는 한 자리수다. 이런 속에 온전한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높다.

야권후보단일화 여부와 관련한 공방은 공식선거운동 하루 전날인 27일에 벌어졌다. 그동안 허성무‧여영국 후보측 관계자들이 실무협의를 해왔지만 진척이 없었고, 허 후보가 여 후보한테 일대일 단독 협상을 제안했던 것이다.

허성무 후보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영국 후보와 단독으로 만나 협상의 물꼬를 터보려고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했다.

허 후보는 "내일(28일)까지 단일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를 희망한다"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빠른 답변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여영국 "허위 사실 방송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이날 오후 여영국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허성무 후보는 '윤석열 심판'이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자신의 허물을 감추는 방패막이로 이용하지 마시고 허위 사실 방송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여 후보는 허 후보에 대해 "3월 3일자로 유튜브 '허성무TV' 채널에 게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99회분 방송에서, '정의당이 양보한 적 없어요'라는 김어준씨의 말에 허성무 후보는 '네, 한 번도 없죠', '제가 두 번이나 양보했거든요'라고 답했다"라며 '허위'라고 주장했다.

여 후보는 "2018년 정의당은 창원시장 후보를 불출마하며, 허성무 후보의 시장 당선을 도왔다"며 지난 과거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여 후보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허성무 후보를 신뢰할 수 있을 리 없다"라며 "허위 방송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창원을 방문했을 때 상황과 관련해, 여 후보는 "창원성산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딱 3표 부족하다'는 답을 하며, 사실상 단일화가 없음을 선언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여 후보는 "윤석열 심판이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자신의 허물 가리는 데 이용하며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반쪽짜리 심판조차 불가능하게 한다"라며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허성무방지법'까지 들먹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되레 '허성무 심판선거'가 될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허성무 후보측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여 후보의 입장에 대해 허성무 후보측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표현을 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권 허성무후보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늦은 오후에 낸 논평을 통해 "허 후보는 양 후보자가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한 것"이라며 "하지만 여영국 후보는 재차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허성무 후보를 만날 일 없다고 못 박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협상 논의를 거부한 것은 허성무 후보 측이라는 말로 책임을 떠넘겼다. 실로 안타깝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2018년과 2022년 상황은 정의당과 그 어떤 후보단일화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창원시장 선거에 정의당이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후보단일화 논의를 귀신과 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오갔던 상황을 설명한 정 대변인은 "재차 1:1 만남에 대한 답을 요청하자 여 후보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여 후보가 답을 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라며 "그래서 3월 25일 여영국 후보 개소식에 직접 찾아가서 만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이것이 팩트이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의 창원 방문 관련한 주장에 대해, 정 대변인은 "당시 취재진은 창원성산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물은 바가 없고, 실상은 선거판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딱 3표 부족하다'고 한 것이 팩트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주장한 '허성무방지법' 관련한 거론에 대해, 정 대변인은 "위장고발, 고발사주 등 혐의가 짙은 불법선거운동 차원의 프레임이다"며 "정작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당사자는 아무런 통지도 받은 것이 없는데, 강기윤 후보 측은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또 여영국 후보는 어떻게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자신하는가?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권 대변인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그:#창원성산, #허성무, #여영국, #강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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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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