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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당시 시위대가 부림시장을 거쳐 구 북마산파출소 앞을 지나 당시 철로길 밑 거리로 행진하고 있다
 3.15의거 당시 시위대가 부림시장을 거쳐 구 북마산파출소 앞을 지나 당시 철로길 밑 거리로 행진하고 있다
ⓒ 3.15의거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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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자유당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1960년 3‧15의거 당시 중학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2기)는 26일 열린 제75차 회의에서 진아무개씨 등 21명이 신청한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을 진실규명으로 결정하며 초‧중학생 시위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초등학생은 3명, 중학생 13명, 고등학생 3명과 성인 2명 등이다. 초등학생이 3.15의거 때 가담한 사실은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지만, 국가 차원에서 진실규명과정을 통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진실화해위는 "진아무개씨 등 21명이 의거 당시 마산상업고등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 마산중학교, 마산중앙중학교, 마산동중학교, 마산여자중학교, 진해여자중학교, 무학국민학교, 회원국민학교 학생으로 시위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거나 마산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청인과 진실규명 대상자들이 진술조사에서 시위 참여 사실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했다. 참고인들의 진술에서 신청인과 진실규명대상자의 시위 참여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초등생도 경찰 향해 돌 던져

의거 당시 무학국민학교 학생이었던 이아무개씨는 "3월 15일 오후 5시경, 동네 형 고 김영호, 김아무개와 개표 장소인 옛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에서 대치 중이던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에 참여했다. 당시 경찰의 발포로 인해 교방동 화장터에 숨어있다가 다음날 새벽 2시경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시위에 참여한 고 김영호는 3·15의거 희생자로, 3·15의거 사망 등 인권침해 사건으로 이미 진실규명 결정됐다.

의거 당시 마산중학교 학생이었던 홍아무개씨는 "그날 오후 6시경, 친구들과 만나 불종거리에 있던 군중들과 마산시청으로 거리 행진을 했으며,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의 발포로 인해 도망치다가 친구 박아무개씨가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연행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친구 정아무개씨와 판자촌에서 하룻밤을 자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홍씨가 거론한 친구 박아무개씨는 당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연행‧구금된 사실을 2019년에 인정받아 현재 4‧19혁명공로자이다.

진실화해위는 경상남도교육청 등 기관에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 선양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그동안 3‧15의거 사건 관련 299명에 대해 진실을 밝혔으며, 이번 진실규명 결정 사건 21명을 포함하면 진실규명 결정 사건은 총 320명으로 늘어났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와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발해 창원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당시 경찰 등 공권력의 무차별 총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시위 참여자에 대한 폭행과 구금, 고문 등으로 다수의 상해 피해자 등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태그:#315의거, #진실화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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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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