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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출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미국의 '가자지구 전쟁 즉각 휴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출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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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도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21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유도하기 위한 즉각적인 인도적 교전 중단을 촉구한다"라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열린 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휴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라파 지상전에 착수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명시했다.

정상들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한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처벌을 요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정상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보복할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즉각·지속적인 휴전 촉구"... 22일 안보리 표결 

이스라엘의 최대 맹방인 미국도 입장을 바꿔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고, 오는 22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휴전 협장 중재를 위해 중동에 급파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라며 "이 결의안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고, 각국이 이를 지지해 주기를 매우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안보리 회원국들이 회람 중인 이 결의안은 "민간인을 보호하고 필수적인 인도주의적 지원 제공을 허용하며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immediate and sustained cease-fire)'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한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모든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과 관련한 휴전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분명히 지지한다"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그동안 '실현 가능할 때 임시 휴전'을 촉구했던 것과 달리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이번 결의안에는 미국이 휴전을 지지하는 가장 강력한 단어가 들어가 있다"라며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미국으로서는 뚜렷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앞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인질 석방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었다"라며 "하지만 가자지구의 기근이 임박하고 더 강력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경고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들어 더욱 노골적으로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라파 공격은 실수 될 것"... 미·유럽 '반대' 한목소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중재를 보도하는 영국 BBC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중재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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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이집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하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 않으며, 하마스를 상대하는 데 필요하지도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라파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벌어질 결과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라며 반대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는 전쟁을 피해 도망친 팔레스타인인 140만여 명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 공격이 하마스 소탕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휴전을 위한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로 이동해 라파 지상전을 거듭 만류할 계획이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 측과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다시 논의한다. 

또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오는 26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이스라엘인 인질 석방, 팔레스타인 민간인 지원 확대, 라파 지역 민간인 보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협상 타결은 불투명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찾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도 "매일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과제가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간극이 좁혀지고 있으며 타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스라엘, #가자지구,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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