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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도 지역구 춞마 후보자들의 지지율
 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도 지역구 춞마 후보자들의 지지율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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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제주 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본선에서의 승부가 마냥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등 제주지역 언론4사가 제주 3개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지지도를 조사했더니 오차 범위 밖 큰 차이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건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는 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꼽았고,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21%였습니다.

제주시을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61%로 제주 지역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는 24%였습니다.

서귀포시 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54%,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는 37%로 제주시갑·을의 30%p 격차에 비하면 낮았지만 여전히 17%p의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격차가 더 컸습니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61%,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는 13%로 48%p 이상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제주시을은 김한규 후보 68%, 김승욱 후보 12%로 무려 50%p 이상 차이가 났고, 서귀포시도 위성곤 후보 62%, 고기철 후보 23%로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공천 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국민의힘
 
제주시갑에 출마했던 김영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공천 탈락 후 국민의힘이라는 문구를 뺀 현수막 모습
 제주시갑에 출마했던 김영진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 공천 탈락 후 국민의힘이라는 문구를 뺀 현수막 모습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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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제주 지역이 보수 열세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보수 정당 후보자들은 한 명도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2002년 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양정규 후보가 당선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가뜩이나 힘든 여건 속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갈등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갑은 김영진 후보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중앙당이 2주 넘게 결정을 미뤘고, 결국 보좌관 출신 고광철 후보가 단수공천됐습니다. 이에 반발해 김영진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시을 지역도 지난해 중앙당이 사고당협위원장 공개 모집에 나섰지만 인선을 미루면서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했습니다. 제주지역에서는 중앙당이 4·10총선에서 의도적으로 제주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서귀포시에서는 공천 경합을 벌였던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예비후보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까지 이어졌고, 허용진 도당위원장이 탈당한 후 서귀포시에 출마하느냐를 두고도 잡음이 벌어졌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제2공항 이슈로 국민의힘이 서귀포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였는데, 공천 갈등과 잡음으로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방문 애타게 기다렸지만 취소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중앙시장을 방문, 최돈익(만안구), 임재훈(동안구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0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중앙시장을 방문, 최돈익(만안구), 임재훈(동안구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3.20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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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의 방문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이 한 위원장의 방문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공천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진 예비후보가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복당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고광철 후보는 '원팀'이라고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김 후보의 캠프 합류 메시지는 없습니다. 공천에 탈락한 서귀포시 이경용 전 도의원도 승복을 했지만, 선대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제주를 방문하면 분열된 당내 인사들이 힘을 합치는 계기가 되고, 보수 지지자들도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지난 3일에 이어 18일 예정됐던 제주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런종섭'. 회칼 테러' 등 중앙 이슈로 제기된 수도권 위기론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제주지역 국민의힘 후보자들은 한 위원장의 방문을 이른 시일 내에 재추진해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제주에 올지는 미지수입니다. 

기사 본문 내 인용된 여론조사 

*의뢰 기관:제주의소리, 제주일보, 제주MBC,제주CBS 
*조사기관:(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대상: 제주도 거주 만 18세 이상 1,804명 
*조사 방법: 무선전화면접 100%
*표본오차:±4.0%P (95% 신뢰수준) 
*응답률:제주시갑 16.1%, 제주시을 17.9%, 서귀포시 21.7% 
*조사기간:2024년 3월 16일~17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주요 지리정보

태그:#국민의힘, #제주, #한동훈, #제주도여론조사,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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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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