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 ⓒ 한화 이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역투와 노시환이 5타점 활약을 앞세워 9-1로 8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11년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4177일 만에 '친정'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의 첫 공식 선발 등판으로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면서도 빈약한 팀 전력 탓에 '소년 가장'으로 불렸던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후배 타자들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으며 편안하게 공을 던졌다.

화끈한 득점 지원... 더 이상 '소년 가장' 아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홈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타자 박찬호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번 타자 이우성의 끈질긴 타격에 고전하던 류현진은 8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2루타를 맞았고, 3번 타자 김도영에게 초구로 속구를 던진 것이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먼저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나성범을 2루수 팝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더니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을 위해 곧바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KIA 선발 장민기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연속 볼넷으로 주자를 늘린 뒤 노시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했다. 

장민기가 볼넷을 남발하면서 점수를 추가했고, 한화는 장민기를 대신해 구원 등판한 김민주까지 두들기면서 1회에만 무려 9점을 올렸다. 

류현진 칼날 제구에 KIA 강타선 '쩔쩔'

넉넉한 점수 차를 업고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KIA 간판타자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한준수의 타구가 발을 맞고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 이우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김도영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제구는 4회에도 변함없었다. 선두 타자 나성범을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공을 던져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김선빈과의 대결에서 또다시 타구에 맞기도 했다. 하지만 왼쪽 허벅지를 맞고 튄 공을 재빨리 잡아내 1루에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60~65구를 던질 것이라고 예고한 대로 이날 6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고, 장타를 한 차례 맞긴 했으나 볼넷은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한화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한승주, 문동주가 구원 등판해 KIA 타선을 막아냈다. 8회 도중 비가 내리자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얼마 후 심판진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강우콜드로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물론이고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와 간판타자 노시환이 5타점을 쓸어 담는 이상적인 경기 내용이어기에 한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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