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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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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수사처가 민주당하고 선거와 관련해 서로 이게 의사소통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수처와 더불어민주당 사이의 정치적 유착을 의심했다가,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주호주대사로 발령을 받아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출국한 가운데, 여당은 오히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공수처를 비판하며 이종섭 대사와 그를 임명한 용산 대통령실을 옹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가 스스로 거둬들인 모양새이다.
 
윤재옥 "공수처, 출국금지 시켜놓고 계속 연장만... 이해 안 돼"
 
윤재옥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야권이 특별검사를 추진하는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채 상병 특검법이 이미 발의가 돼서 본회의에 있는데 또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민주당이 시도하고 있다"라며 "특검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수사기관의 수사가 끝났을 때 '수사가 미진하다, 공정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 때 제한적으로, 보충적으로 쓰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너무 특검법을 남발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부임한 것 관련해서 자꾸 선거를 앞두고 '해외 도피 프레임'으로 정치적으로 선거에 악용하려고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전직 장관이기도 하고 현직 대사이기도 한데, 수사기관에서 부르면 안 올리도 없다"라며 "공수처에서 그 전에 이미 고발이 접수가 되고 조사를 했으면 될 텐데 조사도 하지 않고 출국금지를 시켜놓고 계속 출국금지만 연장하고 이런 식의 사실은 이해되지 않는 조치"라고 꼬집었다. "우리 당은 고위공직자수사처가 민주당하고 선거와 관련해 서로 이게 의사소통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당 원내사령탑이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공수처와 민주당의 '의사소통'을 언급한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금일 원내대책회의 후에 진행된 백블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발언을 아래와 같이 정정하오니, 보도에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해당 문장을 삭제한 발언을 재배포했다.
 
"민주당, 선거에 악용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이후로도 윤 원내대표는 "출국 금지 사유가 되지도 않고, 조사도 진작에 해서 정리했으면 됐을 텐데 이번에도 결국은 본인이 자진 출석해서 조사하지 않았느냐?"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종섭 대사 부임 관련해서도 12월 말에 전임자가 퇴직하고 방산 관련 현안 업무가 많아서 그 공백을 오래 둘 수 없어서 임용했다"라며 "또, (이종섭 대사가) 이 사건이 수사가 진행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는 입장이고 현직 공직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해외에서 예를 들어 새로 비자를 발급받아 오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공직자가 우리나라 들어오는 게 무슨 제한이 있느냐? 언제든지 올 수 있다"라며 "너무 이 문제를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악용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겠다"라고 야권을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의 물음에 "과거의 전문가적 입장을 갖고, 당 대표 입장에서 이렇게 설명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태그:#윤재옥, #국민의힘, #이종섭, #채상병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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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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