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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예비후보.
 장예찬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예비후보.
ⓒ 장예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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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참모'라 불리는 장예찬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가 과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여러 글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간 공방에 이어 국민의힘이 장 예비후보에게 당 차원의 경고를 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위원회 차원의 규탄 기자회견까지 예고했다.

"여성들, 굉장히 분노"

권성하 민주당 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은 12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장 예비후보의 발언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입에도 담기 힘든 막말로 여성들이 굉장히 분노를 느끼고 있고, 이를 바로 잡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내일(13일) 장예찬 망언 규탄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후보 자질 문제로 바라봤다. 앞서 장 예비후보는 상대 야당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가 드러나자 공천 철회를 요구했고, 이재명 대표의 '2찍' 발언에는 "막말이 화제", "정계은퇴를 해야 할 정도"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겐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단 것이다.

권 위원장은 "사과없이 이렇게 간다면 후보 사퇴를 시키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따끔하게 이야기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여성위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는 당 청년위원회도 함께한다. 공동 성명에는 '함량 미달' 등 강한 비판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장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전봉민 국회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지만, 과거 발언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면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브레이크뉴스>가 장 예비후보의 2014년도 페이스북 글을 보도하자 '부산 비하' 논란 등 각종 발언이 다시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매일 밤 난교(문란한 성행위를 지칭)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찝쩍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인다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

장 예비후보는 당시 직무와 상관없는 사생활 영역에서 도덕적으로 옳은 인간상이 강요되는 건 문제가 있단 취지로 글을 올렸는데, 일부 표현이 크게 파장을 불렀다. 그는 해당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10년 전 평범한 20대 청년일 때 했던 과한, 격한 비유"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수습이 쉽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2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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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브리핑을 통해 후보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선 "이게 시스템 공천인지 답하라"라며 공개적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전후 맥락이나 의도를 생략하고 일부분만 잘라 비난을 가하는 건 의도적 왜곡"이라며 논평으로 맞받아치는 등 논쟁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난감한 눈치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동혁 사무총장은 당 차원의 엄중 경고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들여다봤는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그 발언의 취지와 지향하는 점은 명확하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런 발언을 당이 옹호하거나 공직후보자가 쓰더라도 용인된다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해당 후보에 대한 경고 등 당 차원의 대응을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공직 입후보 한 사람의 과거 발언이 문제 되는 게 있으면 해명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며 "(과거 발언이) 정치적으로 분명한 개인 소신이라면 그대로 밝혀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면 되고, 국민 눈높이에 안맞는 발언이 있었다면 진정성 있는 사과가 꼭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장 예비후보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자신의 SNS에서도 관련 사안에 침묵 중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전 장 예비후보의 반론을 듣고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장 예비후보는 과거 동물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한 바 있다. 그는 2012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사실이 대선 시기인 2022년 알려졌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던 장 예비후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즉각 사과했다.

태그:#장예찬, #부산수영구, #국민의힘, #막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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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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