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도태우 변호사가 과거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몰상식하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허소 예비후보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탄핵사건을 변호했던 도태우 후보가 또다시 극우적이고 몰상식한 발언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며 "수차례 국가차원 조사에서 사실무근으로 판명이 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개입설을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 후보는 북한 개입설을 비판하면 곧 마녀사냥이라며 심지어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라는 궤변을 일삼았다"면서 "이런 몰상식하고 극우적 발언을 일삼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광주 발언(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예비후보는 도태우 후보에 대해 "이승만 미화 발언과 선거부정 주장 등 몰상식한 발언을 일삼아왔다"며 "대구시민들은 이런 몰상식한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태우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형사 재판을 이끌며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해오다 2017년 10월 박씨의 구속 연장에 반발해 변호인단에서 사퇴했다. 이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민경욱 전 의원 등과 함께 4.15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치러졌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런 논란에 대해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이런 걸 중요시하게 될 것"이라며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국독립기념관'? 역사 왜곡과 굴욕적 친일 외교 바로잡아야"
허 예비후보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구국독립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두고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기 전에 역사 왜곡과 굴욕적인 친일 외교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등 육사에 설치되어 있던 독립운동가들의 흉상을 철거하고 자랑스러운 항일독립운동가들을 이념논쟁에 끌어들이는 등 민족의 정기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이 지속되는데도 눈감고 있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립운동가 허훈·허겸·허위 선생의 5대손인 허소 후보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영남에서 가장 많이 나왔고 특히 대구와 경북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대구에 독립운동기념관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