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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3.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회동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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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4선, 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을 만났습니다. 이날 한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6시 30분쯤 만난 두 사람은 2시간여 동안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 위원장은 만남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김 부의장과 같이 경륜 있고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결정의 몫은 김 부의장님의 시간이다. 저는 충분히 말씀드렸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김 부의장 같은 상식적·합리적 명분을 추구하는 큰 정치인을 품기에 너무 망가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이) 제 역할이 무엇인지,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아직 남았는지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면서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제가 답을 드리는 것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국회부의장으로 4선 국회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19일 민주당 공관위의 의정 활동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반발한 김 의원은 "나를 반명(반이재명)으로 낙인찍었다"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8개월 전 김 부의장 사퇴 요구했던 국민의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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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은 한동훈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전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자마자 한 위원장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만난 식당은 지난 1월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만난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의원은 한 위원장과 만나고 이틀 뒤에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인'이라고 했지만 불과 8개월 전만 해도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게 국회 부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었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 김영주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하며 지인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국회 출입기자에게 포착됐습니다. 이날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동의안'을 강행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지지 서명을 받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주죽야스(낮에는 죽창가를 부르고 밤에는 스시를 먹는)" "대국민 기만쇼", "내로남불"이라며 힐난했습니다. 국회 부의장으로 부적절하다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당원게시판에는 "당대표는 나가서 투쟁하고 있는데 뭐 하고 있는 것이냐"라며 "징계하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김 의원에게 경고 조치를 하고 김 의원도 "본회의 중 사적인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공인으로서 앞으로 더 유념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정통 민주당' 출신이 국민의힘에?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하위 20% 통보에 모멸감 느껴" 민주당 탈당한 김영주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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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현역 의원으로서는 이상민 의원에 이어 두 번째가 됩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이상민 의원과는 달리 민주당에 계속 적을 뒀던 터라 배신감이 더 클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에서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하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당선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는 다시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습니다. 

김영주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의 전국구(비례)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당시에는 순번이 낮아 낙선했지만 17대에서는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18대 총선에선 서울 영등포갑에 통합민주당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19대, 20대(민주통합당), 21대 총선(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모두 당선했습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4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김영주 의원은 1일 "아직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다만,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곳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자 국민의힘에겐 '험지'라 국민의힘 입장에선 한 석이 아니라 2석을 가져오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김영주, #한동훈, #민주당탈당, #서울영등포갑,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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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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