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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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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감동보다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

국민의힘이 '감동이 없는 공천'이라는 언론의 지적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잡음 없는 공천이 감동 없는 공천이 될 수는 없다. 잡음 없는 공천은 우파 정당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 사무총장은 "그 자체가 감동"이라며 "그리고 승리라는 결과로 감동을 드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지역구 공천 작업도 후반부로 들어선 가운데, 현역의원 물갈이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며 '혁신이 없다' '감동이 없다'라는 비판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국민의힘은 현역의 힘... 35% 감산에도 물갈이 없었다 https://omn.kr/27k62 ).

"국민의 삶 챙기는 후보 공천하겠다... 그게 곧 감동"

장동혁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밀실 공천이 아닌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라며 더불어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민주당은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 기관을 누군지 알 수도 없는 외부 지시로 끼워 넣었다가 선관위원장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국민의힘은 경선 여론조사 기관 선정부터 결과 발표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심이 없다면 감출 이유도 끼워 넣을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의 공천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친위대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비명횡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표를 본받아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방탄조끼로 입겠다고 나선 분이 또 한 명 있다"라며 조국 (가칭)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도 겨냥했다. "본인 스스로 밝힌 것처럼 국회의원을 하루 할지 1년 할지, 3년 할지도 모른 채 사법부만 바라보고 있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할 수 있겠느냐?"라는 문제 제기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표만 눈치 보는 공천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는 공천을 하겠다"라며 "개인 조국을 위한 공천이 아니라 대한민국 조국을 위한 공천을 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공천을 하겠다. 마지막까지 국민만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리는 공천을 하겠다"라며 "자신의 삶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후보를 공천하겠다. 그것이 곧 감동"이라고도 주장했다.

앞서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전날(2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공천이 다른 당에 비해서 유례없이 비교적 조용하고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감동이 없다'라는 소위 '억까'(억지로 비판)를 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이런 조용한 공천은 역대 유례가 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며 "이 조용한 공천은 우리의 공이 아니고,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을 해주시는 우리의 중진들 그리고 승복해 주시는 후보님들의 공"이라고 이야기했다.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우리 당은 끝까지 룰을 지키는 시스템 공천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29일 이후'로 어려운 문제 미뤄둔 국민의힘... 쌍특검 표결 때문?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이 덜 나고 있지만, 여당은 지금까지 '쉬운 문제'를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를 뒤로 남겨두는 모양새를 취했다. TK(대구경북) 지역이나 서울특별시 강남구을을 포함한 '강남 3구' 등 양지에서의 공천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쌍특검(김건희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법안 표결을 앞두고 표 단속에 나서기 위해 오는 29일 이후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지역구에 대해 "가장 늦어질 수도 있다"라며 "결론을 못 낸 지역들은 어떤 가능성이든 다 열려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소위 '텃밭' 지역구의 발표가 왜 가장 늦어지는지 기자들이 물었으나 "구체적인 사유 다 말 드리기는 어렵다"라며 답을 피했다.

그는 "(공천 심사가) 29일에 모든 게 다 결정되지 않느냐"라며 "그날 다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로부터 늦지 않는 시간 내에 결정내고 마무리 지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갈등도 최대한 진화하고 나섰다. 본인에게 '동일 지역구 3번 이상 낙선' 감산 룰이 적용되는 데 반발해 경선을 포기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4선, 충남 홍성군·예산군)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자 '달래기'에 들어간 것. 해당 지역구는 '대통령 시계' 논란을 일으킨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몫으로 돌아갔다.

장 사무총장은 "저희들은 개개 지역구에서 아무런 갈등 없이 선거가 진행되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라며 "지역구에서 공천에 불만 있는 현역 의원들이나 다른 후보들이 계시겠지만,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한 것은 국민의힘이 나아가는 방향과 비전과 뜻을 같이 하기 때문에 신청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공천에서 후보로 선택받지 못하지만, 앞으로 국민의힘과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여당과 손잡고 저희들이 필요로 하는 곳은 많은 곳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 의원을 향해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 후에 국민의미래를 위해서 힘차게 전진하는 데 있어서 다른 역할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십사 하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국민의힘, #공천, #텃밭, #감동,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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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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