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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온 뒤 광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사진은 데스밸리와 관련 없음)
 소금사막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온 뒤 광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사진은 데스밸리와 관련 없음)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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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정말, 평화롭고, 고요했습니다."

데스밸리에서 카약 항해를 마친 국립공원 관리인 애비 윈즈(Abby Wines)의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땅, 소금사막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몰려온 뒤 광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다.

21일 <LA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계절에 맞지 않게 상륙한 허리케인 힐러리(Hilary)가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하면서 데스밸리에도 대홍수가 발생, 건조하고 딱딱한 데스밸리 국립공원을 극적으로 변형시켰으며,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서도 쉽게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광대한 호수가 최근 두 배 크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공원관리자에 따르면 2월 중순 현재 '맨리 호수'라고 불리는 이 호수 는 길이가 6마일, 너비가 3마일,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2피트 깊이로 이뤄졌다. (LA타임즈, 2024년 2월 21일)

미국에서 가장 건조한 지대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는 연간 평균 50mm 정도의 비가 내리지만, 최근 6개월 간 계곡 바닥에 124mm의 비가 내렸다. 주변 산에는 더 많은 비가 내렸다. 비 온 횟수는 단 두 차례, 하지만 한 번 내릴 때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해 8월 20일 허리케인 힐러리가 왔을 때 데스밸리 역사상 가장 많은 비인 55mm가 하루 동안 내렸고, 이번 2월 4일~7일 사이 38mm가 내렸다. 이렇게 쏟아져 내린 비가 바다로 빠져나갈 수 없는 지형이기에, 데스밸리에는 카약을 탈만한 호수가 생겼는데 그 정확한 위치는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배드워터 분지다.
 
이곳은 해발 86m로 북미지역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곳이다. 국립공원관리청은 평소엔 이곳이 건조한 소금 평지라며 "바다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데스밸리엔 항상 호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비를 통해)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증발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 호수가 생길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겨레, 2024년 2월 20일)

국립공원에 따르면 이 달 초 대홍수 이후 데스밸리에 만들어진 호수의 크기는 두 배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NASA가 공개한 위성 이미지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2월 중순 사이에 일시적인 호수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3개의 이미지 시리즈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도착하기 전의 건조한 풍경을 "각 주요 폭풍 이후 물에 잠긴 상태"와 비교한다고 NASA는 밝혔다.

한겨울의 데스밸리는 기온이 비교적 덥지 않아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즌, 따라서 국립공원 측에서는 데스밸리에서 카약을 타러오는 여행객들을 향해 이런 웃지 못할 안내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데스벨리에는 카약을 대여하는 장소가 없으니 카약을 타실 분들은 직접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데스밸리는 늘 건조한 지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빙하기에는 이 곳이 광대한 호수였다.
 
데스밸리가 항상 건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Wines(국립공원관리인)에 따르면 빙하기 동안 맨리(Manly)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호수가 배드워터 유역(Badwater Basin)을 가로질러 뻗어 있었고 깊이가 600피트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약 10,000년 전에 사라졌지만, 더 작은 버전은 약 3,000년 전 소빙하기로 알려진 기간 동안 나타났습니다. (LA타임즈, 2024년 2월 21일)

웃지 못할 기후위기의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참고 자료]
- Lila Sieidma, 'After heavy storms, Death Valley is now open to kayakers: The return of ghostly Lake Manly' (LA Times, 2024년 2월21일)
- 곽윤섭, ''폭염' 하면 떠오르는 '데스밸리'에서 뱃놀이를? 이게 말이 되나' (한겨레, 2024년 2월20일)
- 'Canoeing on Lake Manly in Death Valley's Badwater Basin With Better Call Paul' (유튜브채널 Wonderhussy Adventures, 2024년 2월)

덧붙이는 글 | * 이 내용은 지난 2024년 2월26일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 방송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오늘의 기후'는 지상파 라디오 최초로 기후위기 대응 내용으로 매일 편성되었으며 FM 99.9 MHz OBS 라디오를 통해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30분 분량으로 매일 방송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OBS 라디오 채널)와 팟캐스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태그:#기후변화, #기후위기, #오늘의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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