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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검색창과 '최신 인기 검색어'에 '이재명 사망'이 기본값으로 떠 논란이 일었다.
 2월 15일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검색창과 '최신 인기 검색어'에 '이재명 사망'이 기본값으로 떠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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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망'이 최신 인기 검색어 1위?

'이재명 사망'이 지난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에서 '최신 인기 검색어' 1위에 장시간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MS 웹브라우저 '엣지' 초기 화면인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 검색창에도 '이재명 사망'이 기본값으로 뜨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엣지 검색창에 뜬 '이재명 사망'을 보고 놀랐다는 반응이 연달아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이날 오전 "검색창에 아예 이재명 사망이라고 찍혀 있고 깜짝 놀라 돋보기 눌러보니 별것도 없고 사람들이 다 클릭하니 당연히 해당 브라우저에선 이재명 사망이 인기검색어 1위죠"(클리앙 '기**')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지난 1월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난 1월 10일까지 '이재명 사망'이 엣지에서 인기 검색어 1위였다고 지적하는 누리꾼 글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네이버나 구글에 비해 국내 점유율이 낮은 빙의 '인기 검색어' 서비스를 악용한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을 의심했다. 인터넷 통계 서비스인 '인터넷 트렌드'에 따르면 2월 14일 현재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네이버(59.17%), 구글(31.38%), 다음 (4.77%), 빙(2.65%) 순으로 1, 2위와의 격차가 크다.
 
지난 1월 10일에도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서 '이재명 사망'이 최신 인기 검색어 1위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월 10일에도 한 누리꾼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에서 '이재명 사망'이 최신 인기 검색어 1위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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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구글엔 '이재명 사망' 연관 검색어도 없어

하지만 정작 이날 '빙' 검색 결과에서 '이재명 사망' 관련된 언론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자신의 SNS에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선생님의 순직을 인정해 달라"고 했다는 기사들뿐이었다.

이날 가장 큰 화제였던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사태 관련 '손흥민 이강인'보다도 '이재명 사망'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앞섰다. 빙 검색창에 '이재명'만 입력했을 때 뜨는 연관 검색어에도 '이재명 사망', '이재명 사망사건' 등이 추천됐다. 하지만 이날 네이버와 구글, 다음 등 포털 검색창에 '이재명 사망'이란 인기 검색어는 물론 연관 검색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MS 빙 검색창에서는 '이재명 사망'은 물론 검색 기본값 자체가 아예 사라졌고, 이와 연동해 '최신 인기 검색어' 순위를 보여주던 창도 사라졌다. 하지만 MS는 이같은 이상 현상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 모바일 검색창에서도 15일 '이재명 사망', '이재명 사망사건', '이재명 사망원인' 등 이상 검색어가 검색 트렌드로 노출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검색엔진 빙 모바일 검색창에서도 15일 '이재명 사망', '이재명 사망사건', '이재명 사망원인' 등 이상 검색어가 검색 트렌드로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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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은 3~4년 전 '실검' 폐지

이처럼 인기 검색어 조작 의심 현상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포털 '실검'(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폐지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다. 다음은 지난 2020년 2월 실검을 없앴고, 네이버도 지난 2021년 2월 25일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실검을 폐지했다.(관련기사 : '실검' 폐지한 네이버와 그의 공범들 https://omn.kr/1rzwa)

실검은 포털 검색어 순위 변동을 통해 누리꾼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당시 포털에서 실검을 없앤 직접적 이유는 이른바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발생한 '실검 조작 논란' 때문이었지만, 실검을 악용해 기사 조회수를 올리려는 일부 언론사의 어뷰징 행위도 한몫했다.

이후 국내 포털에선 실검이 사라졌지만, 구글, MS 등 글로벌 포털에선 '최신 인기 검색어' 형태로 실검과 유사한 기능이 남아 있었다. 특히 빙의 경우 '최신 인기 검색어' 1위에 해당하는 검색어를 검색창에 기본값으로 입력해 둬 논란이 커진 경우로 보인다.


<오마이뉴스>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전날 인기 검색어에 '이재명 사망'이 포함된 경위와 16일 현재 '최신 인기 검색어' 서비스가 노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문의했으나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태그:#마이크로소프트, #빙, #최신인기검색어, #실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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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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