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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줄타기하는 모습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줄타기하는 모습
ⓒ 박승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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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안성시에 경사가 겹치고 있다. 축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로 재지정되어 향후 2년간 정부지원을 받는 축제로 확정되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 안성시가 전국 13곳 중 한 곳으로 예비 지정되었는데, 경기도에서는 안성시가 유일하다. 올해 연말에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안성시는 2025년부터 문화도시 추진을 위해 3년간 국비 100억 원, 지방비 100억 원 등 총 200억 원 등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또 안성시는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되었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문화장관들이 2014년부터 매년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각각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데, 안성시가 2025년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이다. 그야말로 안성시 문화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는 안성시가 이번에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것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성시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한 이유로 "안성시는 안성장, 바우덕이 등 안성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경기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를 교류하는 안성문화장을 표방한 계획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성남사당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활용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안성시는 구한말 여성으로서 안성남사당패의 꼭두쇠역할을 했던 바우덕이를 기리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축제를 진행해 왔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전통 음악의 결정체인 남사당 풍물과 남사당패의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실존성, 줄타기 등 다양한 콘텐츠와 재미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2023년에 개최된 제23회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방문객 55만 명 돌파, 농.특산물 20억 원 판매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해 안성시 10대 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박승원(59, 남)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연속해서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를 1월 13일 토요일 오후 서울 사당역 근처 카페에서 만나 바우덕이 축제의 방향성과 시민들의 반응,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성남사당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 정체성 확립 노력"
 
박승원씨는 지난 2021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박승원씨는 지난 2021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안성맞춤 바우덕이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 박승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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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은 현대화 과정에서 다소 침체되었지만 최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문화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안성 바우덕이 축제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축제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고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저는 안성을 더 알기 위해 시에서 진행한 안성 주민 해설사 양성 과정과 제1기 안성맞춤 박물관 대학 과정을 거치며 여러 고민 끝에 결국은 축제의 정체성 확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축제의 정체성을 전통에 두었고, 전통을 기반으로 한 시민참여를 축제의 방향성으로 잡았어요.
 
축제를 소재별로 구분해 보면, 문화형 축제, 참여체험형 축제, 공연예술형 축제 등 다양해요.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공연예술형 중에서 전통공연예술형 축제에 속해요. 그래서 저는 전통공연예술의 정체성이 우선시 되어야 장기적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 방향성을 견지하려고 노력했어요."
      
- 사단법인 한국축제포럼의 정연길 상임이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국 축제들이 모객 및 흥행을 위해 정체성 혼란을 겪는 축제가 많은 상황에서 최근 몇 년간 안성남사당 바우덕이는 축제 소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전통과 시민참여라는 방향성 위에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알고 싶다.
 
"전통은 격조를 유지하지 않으면 생명력에 치명적 오류가 생기는 특성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 것이면서도 더 어려운 면이 있지요. 더군다나 축제에 올리는 콘텐츠가 전통만 가지고는 시민들과의 접점에 한계도 있게 마련이라, 시민참여형 무대와 전통에서 확장된 퓨전그룹들을 적절히 섞어서 배치했어요. 또 안성 관내 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시민참여형 축제가 되도록 노력했어요.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구한말 실존 인물로 우리나라 남사당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 전통예술 중 흥의 결정체이자 소재가 분명한 남사당 풍물 등 콘텐츠와 인물이 분명해 어느 축제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저는 전통연희인 안성남사당 풍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악(樂), 가(歌), 무(舞), 희(戱)를 총체적으로 드러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시가행진 풍경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시가행진 풍경
ⓒ 박승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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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관람하는 시민들 모습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관람하는 시민들 모습
ⓒ 박승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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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넘어 전국 축제로 나아가야"

-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문화관광 축제가 1129개나 된다. 이 중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축제는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공감이 중요한데, 최근 본인이 예술감독을 맡아서 진행한 바우덕이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평가가 궁금하다.
 
"저는 많은 축제가 일시적 흥행과 모객을 위해 유명연예인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장기적으로 시들해지는 축제를 많이 보아왔어요. 바우덕이 축제는 지역을 넘어 전국 축제,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야 되고, 어렵더라도 안성시의 미래 비전을 위해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하지만 일부는 '보고 싶은 연예인을 왜 데리고 오지 않는가'라고 이야기해요.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이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제 생각과 노력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해 주시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는 흐름이라 정말 고마울 뿐입니다."  

- 세계한민족 공연예술축제, 서울시 국악축제, 사천세계타악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 진행에 참여했고, 음반회사에서 20여 년간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다양한 경력들이 공연이나 축제 연출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다.
 
"많은 음반을 제작하고, 수많은 아티스트를 육성하여 데뷔시켰던 노하우와 다양한 행사를 연출했던 경험들이 축제현장에서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요. 어떤 컨셉으로 공연무대를 설정할지, 출연자들을 콘텐츠별, 장소별, 시간별로 어떻게 배치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어떤 콘텐츠를 무대에 올릴 때 관객의 반응과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까?' 등이 예상되고 그래요."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주변 야경 모습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주변 야경 모습
ⓒ 박승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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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지역이 축제를 통해 문화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 잘 만든 축제 하나가 지역을 살리고 나라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삼바카니발,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랑스 에비뇽축제 등이 그렇다. 이제 한국에서도 그런 축제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바우덕이 축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본인의 생각이 궁금하다.

 
"결국은 장점을 살리는 것이죠. 안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안성맞춤' 아닌가요. 안성은 장인정신의 메카였던 곳이고, 안성남사당풍물이라는 연예 집단의 출발지였던 고장이죠. 두 가지 다 전통을 바탕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분야로서 안성은 전통문화예술이 꽃피는 지역으로의 방향성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바우덕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는 방향성도 결국은 한국전통공연예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시각이 아니고 해외 시각으로 바라볼 때, 바우덕이 축제가 한국적 색채가 명확하지 않고서는 그들로서는 교류의 의미가 퇴색될 거예요.

한국적 축제, 한국의 멋과 신명을 맛볼 수 있는 축제, 한국의 전통적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때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비로소 안성을 찾아올 수 있고, 세계적 축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최근 안성은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가 2024-2025년 문화관광축제로 재지정되었고,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 예비지정되었다. 2025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도 선정되었다. 안성시가 문화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도움 될 수 있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제안 등이 있으면 말해주기 바란다.
  
"우선은 바우덕이 축제가 지역정체성을 나타내는 축제로 명확히 정착해야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한국전통음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성은 호수가 많은 자연친화적 고장으로 호수와 연계된 공연이나 관광, 체험 등을 개발하여 체류형 관광지역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여기에 생활문화속에서 장인정신이 깃든 안성맞춤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정책들도 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승원 주요 경력
수상

· 국무총리 표창(2011년)
·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2007년)
· KBS국악대상 출판상 3회 수상 (95년/97년/2010년)
· (사)한국음반산업협회 프로듀서 공로상 (2000년)
· (사)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공로상 표창(1997년)

주요 연출/감독

· 2023년 제5차 세계한민족 공연예술축제 연출감독(2023.12.04.~12.08 / 4일간)
· 2023 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 축제 예술감독(2023.07.01.~11.30 / 5개월)
· 2023년 부평축제 위원회 정책자문위원(제27회 부평풍물대축제)
· 2021~2022년 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 축제 예술감독
· 2020 서울시 국악축제 예술감독(서울시 –2020.04.01.~10.30 / 7개월)
· 2019.12.2. / 2019 국회 시낭송음악회 연출(국회의원 회관)
· 2019.11.15.~11.20 / (베트남문화원)베트남 호이안시 한국문화의날 공연 총감독
· 2019.05.11.-06.09 / 2019문화공간음악회 [창덕궁음악회]총연출
· 2019.04-10.31 / (강릉MBC/삼척시청)삼척 죽서루 풍류음악회 총연출
· 2018.10.31. / 제16회 국회 시낭송음악회 연출(국회의원 회관)
· 2018년10.07 / 전통문화학교 30주년 기념공연 연출(문체부/전통예술진흥재단)
· 2018.9-2018.10 / 2018창덕궁 음악회(후원산책 음악회) 총연출
∙ 2017년11월21일 / KBS국악관현악단 송년음악회 연출(인천문화예술회관)
∙ 2017년7월14일 / (국악방송) 대전국악방송 개국기념식 및 축하공연 총감독
∙ 2016~2017년 / 세계무형문화유산 명동 상설 공연 예술감독(문화체육관광부)
∙ 2016년 / (국악방송) 21C 한국음악 프로젝트 예술감독
∙ 2014년 / 사천세계타악페스티벌 전국타악경연대회 연출(경상남도/사천시)
· 2013.12.03. / 그리스 대통령(파풀리아스)방한 청와대 만찬 저녁공연 연출
∙ 2013년 / 국립국악원 신년음악회 총연출(국립국악원/아리랑TV)
∙ 2012년~2014년 /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연출 – 포스코,광양시
∙ 2010년10월 / 한,러수교 20주년 모스크바 콘서트 총감독(모스크바,바우만공대)
∙ 2010년8월 / 상해엑스포 초청공연 총감독
· 2010년6월 / 러시아 순회공연 총감독(노보시비르스크, 하바롭스크)

태그:#박승원, #바우덕이, #남사당, #안성맞춤, #안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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