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조대원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가칭)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조대원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가칭)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자신의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기사수정 : 2월 5일 오후 4시 16분]

"보수끼리 좀 뭉쳐주세요. 좌파 이기려면 보수가 뭉쳐야 되잖아요."
"지금 대통령이 보수 제대로 하고 있으면 이런 일 안 생깁니다."
"말이 안 되는데..."


지난 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한 중년 여성이 이준석 (가칭)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에게 다가와 보수의 통합을 호소했다. 이 모습은 유튜브로 중계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이 위원장이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면승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에서 첫 길거리 당원모집에 나서자, 많은 시민이 찾아와 가입원서를 썼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관심 또한 상당히 높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창당을 앞두고 온라인 당원가입을 시작하자 나흘 만에 4만 명이 넘는 당원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신당 등 제3지대의 신당 창당이 구체화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이 대구를 자주 찾고 대구에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면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위원장은 대구 국회의원들을 '살찐 고양이'에 빗대며 주자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에도 대구 출마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움직일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조대원 개혁신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수성을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이준석 위원장이 수성갑에 출마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넘어 당선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TK서 여론 나쁘지 않지만... 보수 분열 우려도

이준석 신당을 향한 대구경북 여론은 나쁘지 않다. 영남일보·TB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병, 대구 중·남구, 경북 구미을의 이준석 신당의 지지층은 13~17%선이었다. 달서구병은 17%, 중·남구는 13%, 구미을은 14%로 나타났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13.9%였지만 대구경북에서는 17.9%로 가장 높았다(위의 인용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가운데서도 기대를 나타내는 민심이 읽혔다. 경북대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준석 신당이 창당되면 국민의힘이 정신을 좀 차릴 것"이라며 "대구에서 신당 후보가 나오면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천하람, 이기인,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천하람, 이기인,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길거리에 당원 모집에 나섰다. 사진은 한 시민이 입당원서를 작성하는 모습.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길거리에 당원 모집에 나섰다. 사진은 한 시민이 입당원서를 작성하는 모습.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동대구역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이준석 위원장이 신당을 창당하고 대구에서 출마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당대표 나올때는 여론이 좋았는데 지금은 좀 약해진 것 같다"며 "할 말은 국민의힘에 있으면서 하지 왜 창당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택시기사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바꿔야 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하더라도 연고가 없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냥 와서 '한 표 줍쇼' 한다고 주겠나. 대구 사람들은 지역 출신에게 표를 주지 다른 곳에서 온다고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이준석 신당을 바라보는 관심은 높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권자들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난다. 그동안 대구경북에서 선거철마다 지역 국회의원 교체지수가 상당히 높았고 보수정당은 혁신을 주장하며 매번 50%가 넘는 물갈이를 했다. 새 인물을 향한 열망이 지역에 내재돼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준석 신당으로 인해 보수가 분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이준석 신당이 대구에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대구경북에 선택과 집중하려는 모습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공천에서 떨어진 분들을 이삭줍기 식으로 개혁신당에서 공천한다면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정말 괜찮은 인물을 모셔와 공천한다면 TK지역 주민들도 진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위원장이 대구 출마를 고심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남일보·TBC 여론조사

▲조사기관 : 에이스리서치 ▲조사일시 : 달서구병(2023년 12월 9~10일), 중남구(2023년 12월 30~31일), 구미을(1월 6~7일) ▲대상 : 달서구병 506명, 중남구 504명, 구미을 504명 ▲조사방법 : 달서구병(무선 ARS 9.5%, 유선 ARS 90.5%, 응답률 3.6%), 중남구(무선 가상번호[SKT·KT·LGU+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100% 활용 ARS, 응답률 4.8%), 구미을(무선 가상번호[SKT·KT·LGU+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100%, 응답률 5.2%)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 쿠키뉴스 여론조사

▲조사기관 : 한길리서치 ▲조사일시 : 1월 6~8일 ▲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 ▲조사방법 : 유선 전화면접 10.2%, 무선 ARS 89.8%, 응답률 2.8%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태그:#이준석, #개혁신당, #대구경북, #보수정당, #여론조사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