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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한신 합천군의원이 전두환씨 유해의 합천 안장을 주장하며 냈던 기자회견문의 일부.
 국민의힘 이한신 합천군의원이 전두환씨 유해의 합천 안장을 주장하며 냈던 기자회견문의 일부.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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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군사반란을 비롯 5·18민주화운동을 강제진압 했던 전두환씨의 유해를 고향인 경남 합천에 안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한신 합천군의회 의원(국민의힘) 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합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대통령이 2년째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전두환씨의 유해를 고향 합천에 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23일 낸 "전두환의 유해를 합천에 묻을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전두환의 유해를 '고향 합천으로 모시자'는 이한신 의원의 주장은 합천주민들을 우롱하고 경남을 모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유해가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한 채 자택에서 2년째 머무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군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참담하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경거망동'이다"라며 "주민을 대변해야 할 군의원이 학살자 전두환을 대변하고 있으니, 어리둥절하다"라고 했다.
 
"군의원으로서 기본 자질도 자격도 없다"라고 한 이들은 "특히 전두환이 고향의 자랑이 아니라, 역사의 죄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12·12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한 이들은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국민적 분노도 커지고 있다. 전두환은 마지막 순간까지 참회는커녕 진실을 왜곡했다.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았다"라며 "자랑스러워했던 고향 출신 대통령이니, 오갈 때 없는 유해를 모시자는 것은 피해자들의 지울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또다시 짓밟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이한신 의원을 비롯한 합천군의회가 지금 해야 할 것은 전두환의 아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꾸는 것이다. 합천주민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명칭 변경 요구를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된다"라며 "합천군은 당장 '일해공원' 이름부터 바꿔라! 경남의 수치가 되어선 안된다"라고 했다.
 
합천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사람이 "살인마 전두환을 옹호한 이한신의원의 공식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한신 군의원이 살인마 전두환의 유해를 합천에 데려와야 한다는 기자회견 관련하여 이한신의 공식적인 사과와 의원직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 아울러 이를 방조한 합천군수와 군의회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에 합천군청 홈페이지 담당자는 답변을 통해 "이한신 의원의 기자회견은 개인의 의견일 뿐 합천군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린다"라고 했다.
 
합천군의회 자유게시판에는 여러 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김아무개씨는 "전두환 유해 고향에 안장 주장하는 이한신 군의원 주장 철회하고, 군의회는 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두환은 합천군민의 더럽혀진 이름인데, 이런 죄인 전두환을 역사적으로, 사법적으로도 판명된 오명의 전두환을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고향 합천에 안장하는 것을 반대한다"라고 했다.
 
그는 "무지 몽매한 주장을 전국적으로 알린 이한신 군의원의 사과와 함께 한층 더 나아가서 합천군 군의회 차원에서 사과하기를 바란다"라며 "전두환은 합천군에서 두고두고 오명으로 남을 인물인데, 500년이 지나도 남을 '쿠테타 반란군 수장 전두환의 고향 합천군'. 지금도 끔찍한데 유해조차 합천군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백아무개씨는 "선비의 고장 합천군에서 전두환씨가 고향이라고 그동안 저지른 나쁜 행동에 대해 역사적으로 판단을 받은바를 알고도 이한신 의원이 유해를 고향으로 가져오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의와 진리에 어긋난 것"이라며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럽지 못한 행위이다. 선비의 고장 합천은 의리와 정의를 목숨같이 여기는 역사적인 고장이다"라고 했다.
 
이한신 의원의 사죄를 요구한 김아무개씨는 "합천군민 여러분들은 이한신 의원을 군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라. 내란선동한 죄인을 전직 대통령이라고 자랑스럽다는 한심한 작태를 합천군의회는 좌시하지 말라"라고 했다.
 
고아무개씨는 "정녕 전두환이 자랑스럽고 유해가 연희동 머무는게 비통하다면 당신 스스로 유족을 만나서 당신의 뜻을 전하라. 그러지 않고 군수와 군의원들께 권하는 것 또한 세상 도리가 아니지 않는가"라며 "당신이 뱉어놓은 말에 달린 댓글을 보라. 당신 같은 분 때문에 합천군민들도 싸잡아서 욕 들어먹고 있다. 왜, 한 군의원 때문에 애꿎은 군민들이 욕을 들어먹어야 하나"라고 했다.
 
이아무개씨는 "살인마 전두환의 유해를 합천에 오게 하려 한 몰지각한 이한신은이제 더 이상 합천군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원아무개씨는 "역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행되는 것이다. 역사의 심판이 무섭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합천군청과 합천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모두 전두환씨 유해의 합천 안장에 반대하는 내용이고 찬성은 없다.
 
합천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전두환씨 유해의 합천 안장을 주장한 이한신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합천군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전두환씨 유해의 합천 안장을 주장한 이한신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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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두환, #합천군의회, #이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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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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