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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제8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제8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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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부모 잘못' 발언을 두고 "어느 문화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버지, 어머니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는가"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전날 <오마이뉴스>가 단독보도한 "준석이는 버르장머리가 없지만",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는 인 위원장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니, 나이 사십 먹어서 당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 가서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 먹은 건지 모르겠고"라고 말한데 이어 "저는 정치 12년 동안 하면서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아는 한 인요한 위원장과 문화가 닿아 있는 것 중에 한국에서도 그렇고, 좁혀 들어가서 제가 순천도 살아봤지만 순천에도 이런 문화가 없다"며 "저도 미국 살아봤지만 미국에서도 어머니 아버지 얘기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 못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패륜+드립)'이라 그러는데, 패드립이 혁신인가"라며 "이분이 이중 정체성을 가지고 계시다고 본다. 그렇지만 어느 문화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잘해보고 싶다면서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나"

이 대표는 또 "인요한 위원장이 저희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라며 "부모님은 지난번에 인요한 위원장이 저희 아버지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굉장히 당황하셨다. 화나셨다"고 밝혔다. 그는 인 위원장의 주장을 "또 한 쪽으로 가면 '꼰대론'"이라며 "정치라는 것은 굉장히 냉정하게 각자의 정견을 겨루는 곳인데 거기서 인성 이런 것 들고 나와서 뭘 하자는지 모르겠고"라고 격분했다.

"(인 위원장이 11월 4일 부산 토크콘서트 행사에 찾아왔을 때) 제가 영어로 했다고 막 그렇게(비난) 했는데, 영어로 무슨 말 했냐 하면 첫 문장이 이거다. '미스터 린튼, 당신은 굉장히 존경받는 가문에서 나왔다. 당신의 가문이 한국에서 했던 모든 일에 대해서 나는 감사하다.' 저는 인 위원장의 가문에 대한 존경으로 제 말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않나. 아버지 어머니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나. 도대체 어떤 사람이 누군가와 잘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어머니, 아버지를 얘기하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공개회의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편을 드는 이례적인 상황이 빚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교통사고 때 서로 잘잘못 따지다가 마지막 장면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너 나이 몇 살이야'"라며 "국민의힘은 지금 교통사고 중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말을 어떻게 하는가"라며 "최소한 나이타령과 부모님욕은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인요한 위원장은 정말 예의도 없고, 도덕도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이 마음에 안 드는 상대를 비판하면서 상대 부모까지 끌어들여서 욕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런 막말을 어떻게 당 행사장에서 버젓이 말할 수 있나. 이런 게 바로 패륜적 막말"이라고 했다. 또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인 위원장을 당연히 공식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련 기사]
[단독] 인요한 "준석이는 도덕이 없어, 부모 잘못 큰 것 같다" https://omn.kr/26jbo
인요한 "저한테 영어 한 이준석, 외국인 취급에 섭섭" https://omn.kr/26avs

태그:#이준석, #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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