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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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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해보면 한 10만 명 정도 될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작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지지자들의 연락망 확보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0만 명'이라는 최종치를 제시했다. 또한 그가 언급한 '12월 27일' 시점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가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을 접하셨을 것"이라며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과 더 긴밀하고 신속하게 교류하기 위해 연락망을 구성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소식을 받아보고 동참하실 수 있다"라며 구글 설문지 링크를 공유했는데, 이름, 성별, 휴대전화번호, 거주지, 이메일 등의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관련 기사: 신당 창당 선언한 이준석 "정치 바꾸는 길 동참해 달라").

페이스북 글이나 설문지 내에 '신당' 혹은 '창당'과 같은 표현은 없었지만, 사실상 이에 필요한 인적 연락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관할 시·도안에 주소를 둔 1000인 이상의 당원 확보"가 필요하고, 나아가 중앙당을 만들기 위해 "5개 이상의 시·도당 등록 등 창당준비 완료"해야 한다. 즉, 단순 계산으로 최소 5000명 이상의 당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미 이 전 대표는 이번 지지자 연락망 구축을 통해 3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물리적인 창당이 가능할 정도의 기반을 일단 마련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며 "들어오기 전에 3만9500명"이라고 밝혔다. "저희가 예전에 전당대회 때도 한번 명부 작성을 해봤다"라며 "다 해보면 한 10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당 할 수 있는 상태까지 우선 다 준비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창당을 할 수 있는 상태까지는 우선 다 준비해야 한다"라며, 본인이 창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시점을 올해 연말로 잡은 데 대해 "뜸 들이는 거 아니다. 원래 다 이렇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무슨 간보고 뜸들이는 게 아니다"라며 "원래 총선 앞두고 이런 게 있다.정치 고관여층 말고 일반적인 국민들께서는 보통 총선 때 총선에 대한 관심을 한 3개월 전쯤에 형성하시는 경우 많고, 특정 후보에 대한 관심 지역 후보에 대한 거는 한 한 달 전부터 형성하시는 경우가 많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창당은 기정사실이고 다만 택일만 남았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앞에 큰 변화가 있을 경우에, 대통령께서"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창당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이 개과천선 하셔가지고 '홍범도 장군 흉상 제자리에 갖다 놔라' 이래 버리면 저는 뭐가 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계시를 받는다든지 어떤 계기가 있어가지고 갑자기 모든 것을 바로 잡으면 제가 뭐가 되는 건가?"라며 "저는 도저히 그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쯤 움직일 것이다"라며 창당 추진 시점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바꾼다면,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의 변화에 대해 "가능성은 낮다"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솔직히 말하면 용산이나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축차투입하고 있잖느냐"라고 지적했다. 변화의 지표로는 "선거 이길 정도의 상태를 만들어 놔야 한다"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지목했는데, "최소 40% 이상은 나와야지만 그래도 뭔가 선거를 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 성비, 일반 성비와 크게 차이 안 나... 금태섭 또 만났다"

그는 수집하고 있는 지지자 연락망에서 "연령은 수집하지 않았다"라며 "연락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정보만 수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은 저희가 지역별로 파악해야 될 이유가 있다"라며 "나중에 갔을 때 혹시라도 신당 창당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수요가 있는지를 지역별로 파악해야 되기 때문에 한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성별도 선택이다. 성별도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라면서 "그런데 성별을 선택 옵션으로 뒀는데 성별 다 기입하셨더라"라고 밝혔다. 그 비율에 대해서는 "크게 일반 성비와 차이 나는 비율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보통 젊은 여성들이 이준석 대표를 남성보다 별로 안 좋아하는 걸로 이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냐?"라고 묻자, 그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겠다"라며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소위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키며 젠더 문제에 있어서 여럿 비판을 받아왔던 점을 반박하는 차원의 답변으로 풀이된다.

그는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서도 "젠더는 마지막 관점 차이가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젠더는 금태섭 의원이랑 저랑 차이가 크다는 걸 이미 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선으로 두 사람이 회동하면서, 이준석 신당에 금태섭 전 의원 측이 합류하느냐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두 사람의 성평등 관점이 지나치게 차이 나기 때문에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그걸(젠더 문제를) 먼저 들고 가면 싸우자는 것밖에 안 된다"라며 "금태섭 의원이 민주당에서 활동했던 분이다 보니까 누적된 말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거 같이 한번 상의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전 회동 이후, 얼마 전 한 번 더 만났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금태섭 의원의 정치 철학에 대해가지고 한번 들어보고 싶어가지고 한 번 더 뵈었다. 그런데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 거부권 때리면 국힘이 '방탄 프레임' 걸린다"

그는 연말 창당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한 정치 이벤트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을 꼽기도 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특검법 추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이라는 건 12월 중순에서 말쯤 사이에 어떤 지지율이 형성되느냐에 따라가지고 크게 펑 터질 수도 있고 아니면 아주 왜소한 형태로 출범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홍익표 의원이 12월 8일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해서 국회일정을 진행해 보려고 한다라는 얘기한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본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제가 우리 당 의원들하고 요즘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뭐냐 하면 '특검하면 어떡할래?' 우선 표결을 막을 수는 없다"라며 "그럼 여기서 민주당이 가장 국민의힘을 힘들게 괴롭히는 방법이 뭐냐 하면, 특검을 건다. 그러면 거부권을 때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거부권을 때리면 사실 거부권이라는 게 재의요구"라며 "어쨌든 (국민의힘이) 방탄 프레임에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에 방탄 프레임이 걸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특검을 가지고 방탄 프레임에 걸릴 수 있는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방탄 프레임을 역으로 두들겨 맞게 되면, 예전에 민주당이 그것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던 것처럼 방탄 프레임이 걸리면 대책 없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통령의 스타 검사로서의 가장 큰 자산인 공정과 상식"이 "상당히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태그:#이준석, #국민의힘, #신당창당, #김건희특검, #방탄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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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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