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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좌) 제방 위에서 촬영한 제방 바깥 수로가 잠긴 모습 (우) 제방 안 농수로가 잠긴 모습. 흰색 영역은 제방 안팎의 수로.
 15일 (좌) 제방 위에서 촬영한 제방 바깥 수로가 잠긴 모습 (우) 제방 안 농수로가 잠긴 모습. 흰색 영역은 제방 안팎의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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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마다 반복되는 농지 침수 피해에 충북 청주 오송읍 호계리 농민들은 '청주시 대책이 단순 처방식 대책'이라고 비판하며 침수 원인 파악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오송읍 호계리 마을은 매년 장마철마다 크고 작은 수해 피해가 빈번하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문이 역류하고 제방이 무너진 지난 2017년 이후 누적강수량 251.8mm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과 올해 미호강 둑 파손으로 순식간에 물이 쏟아지는 피해를 겪었다.

주민들은 당시 침수 이후 마련된 '제방 보강 및 배수장 증설 사업'이 반복되는 침수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폭우 때마다 매번 역류하는 농수로 자동 개폐 수문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청주시는 최근 3번째 역류가 발생한 이후에야 수문을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동식 수문, 폭우 피해 줄일 수 있어"
 
제방 바깥 수로에 설치된 자동개폐수문 모습.
 제방 바깥 수로에 설치된 자동개폐수문 모습.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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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문제의 원인으로 꼽는 수문은 제방 안팎의 물 높낮이에 따라 제내지(제방 안 마을)에서 제외지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열리거나, 호우시 제외지의 물이 불어나 마을로 유입(역류)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수문 보수를 진행한 A업체는 호우로 마을 내 농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제내지에서 물이 빠져나가던 중 수문 아래 이물질이 끼면서 역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물질로 물이 유입되는 상태에서 둑 파손으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수문 고정부의 힌지가 파손됐다는 것이다.

또한 농수로에 더 적합한 렉크형 수동 수문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렉크형 수동 수문은 직접 조작이 가능해 물량과 방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류 위험이 있다면 대응하기에 더 효과적인 방식인 셈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 역시 수동 방식 수문이 마을 지형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호계리 농수로 수문의 경우 위치가 낮고 농지와 하천의 높낮이가 완만한 지형상 수문을 높일 수도, 지대를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방을 기점으로 마을 안팎의 높낮이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침수 피해가 잦을 것"이라며 "수문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조건 때문에 전체적인 높이를 높이거나 간이양수장을 설치하는 방법이 일반적인 대안"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낙차부나 지대를 높이는 방식, 마을 지형을 고려한 수동 수문 설치방법을 고려했다면 예산은 많이 들 수 있지만 반복되는 침수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 "기술적 검토... 대책 마련하겠다"
 
(좌) 제방 바깥 수로에 설치된 수문 모습 (우) 제방 안 농수로와 연결된 수문 모습.
 (좌) 제방 바깥 수로에 설치된 수문 모습 (우) 제방 안 농수로와 연결된 수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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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시설 관리 주체인 청주시는 상습 침수 지역인 호계리의 지난 과거 침수 피해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농업정책과에서 담당하던 업무가 2021년도에 분리되면서 분리 이전인 2020년 피해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역류 문제를 고려해 자동 개폐 방식의 수문을 수동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호계리는 이번 폭우로 농지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마을의 논과 15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청주시는 "병천천의 물량이 워낙 많고 지대가 낮아 아무리 배수 능력을 키워도 방법이 없다"며 "기술적 검토를 통해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2021년 9500만 원 예산을 들여 기존 호계리 배수(펌프)장에 15마력 펌프 1개 증설(총 35마력), 150m 인근에 20마력 배수펌프장 1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그러나 이달 15일 폭우로 인해 수문이 파손되면서 병천천 물이 마을로 역류하고 배수펌프장은 침수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오송, #폭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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