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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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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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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궁금했다. 과연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느 정도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한글로 잘 통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 호기심이 일어 접속해봤다. 지난 9일 '만다행(만나면 다같이 행복한 모임)'의 선후배 동료 은퇴교사들과 같이 다녀온 철원 물윗길에 대해 글을 작성하도록 해보니 짧은 글이지만 몇 초만에 뚝딱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꽤 쓸만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명령어는  '한국 철원 물윗길' '한국의 철원 물윗길 기행문' '한국 철원의 물윗길 기행문을 쓰시오' 였다. 챗GPT 인공지능이 작성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제시어 '한국 철원 물윗길'

"한국 철원 물윗길"은 한국의 철원군에 위치한 도보 관광지로, 계곡을 따라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과 큰 강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물위를 걷다보면 피어있는 꽃과 풀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동시에,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또한, 많은 카페가 위치해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곳입니다.
두 번째 제시어 '한국의 철원 물윗길 기행문'

철원의 물윗길은 풍경이 아름다운 길로 유명합니다. 구름이 높이 솟은 고요한 공기와 푸른 물속에 떠있는 고요한 물고기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서는 언제나 신선한 공기와 푸른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또한 철원의 물윗길을 걷다보면 문화재나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마주치는 경우도 있어 기행의 기쁨을 더할 수 있습니다. 철원의 물윗길은 새로운 경험과 감정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며, 상쾌한 공기와 풍요로운 경치를 즐길 수 있어 한국의 기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세 번째 제시어 '한국의 철원 물윗길을 다녀온 기행문을 쓰시오'

오늘은 한국의 철원 물윗길을 다녀왔습니다. 이 길은 철원의 산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강의 기슭에 깔려있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물결이 산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줄기에는 어린 나무들이 피어나고, 그 아래는 수많은 풀과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강의 아래로는 작은 굴뚝들이 보이며, 산속에서는 숲의 소리와 강의 소리가 어우러져 아주 평온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철원 물윗길은 철원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입니다. 전통적인 건축물들이 마을 안에 나열되어 있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는 마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철원의 전통과 문화를 만날
(* 이 문장은 불완전하게 맺었는데 '~수 있었습니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이 결과물들 보면 대체로 긴 문장은 아니고 짧은 문장으로 이뤄지는데 그것은 아직 한글로 된 한국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2017년부터 태봉대교에서 순담계곡에 이르는 전 구간에 확대 설치된 물윗길에 대한 정보까지 제대로 구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자연 속에 만들어진 길이란 것을 추정하면서 일반적인 자연 탐방 기행문 흉내는 그럴 듯하게 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넣어 놓으면 더 다양하고 정교한 글들이 만들어지겠다 하는 생각이다.

윤리적 문제, 범죄이용 가능성 그리고... 

이런 작은 경험을 통해서도 인공 지능 분야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할 수 있겠다 하는 예측을 하다보니 몇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첫 번째는 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하는 문제다. 챗GPT를 이용해 글을 만들어 보면서 계속 내 머리의 한 쪽에서는 윤리적인 문제는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보고서나 학술 논문, 과제물을 비롯한 수많은 창작 글들을 어떻게 구별하며, 이런 결과물을 자기 창작물인양 제출했을 때 어떻게 가려낼 것인지,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여러 고민이 앞선다. 물론 나는 의문만 가질 뿐 답을 갖지 못하지만 앞으로 전문가들이 세심한 검토를 통해 답을 찾아가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두 번째로 드는 생각은 이 기술들이 더 정교해졌을 때 범죄에 이용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겠지만 쉽지는 않겠다는 염려다. 이미 많은 정보 관련 기술들이 범죄에 이용되는 현실에서 범죄 기술을 또 하나 더 보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 역시 기술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이 문제 역시 내가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우리 전문가들이 기술 개발과 함께 범죄 예방에 대한 기술이나 방안도 내주기를 기대해 본다.

세 번째는 영어 중심의 챗GPT를 이용해 보니 한국의 인공지능 기술이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당연히 영어권의 정보 이용이나 영어 사용은 기본이고 익숙할 것이니 영어권 인공지능 기술과 정보는 기본적으로 취할 것이다. 거기에 한글로 된 한국의 정보를 풍부하게 포함한 인공지능 제작을 하게 되면 세계적인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장밋빛 전망도 해본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를 써도 토종 문서작성 프로그램인 아래한글이 건재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고, 야후도 철수시킨 네이버와 다음이 버티는 한국, 월마트도 밀어낸 토종 마트들이 굳건한 한국에서 인공지능 토종 챗봇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두 번의 경험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번의 경험을 쌓다 보면 개인의 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한국의 유능한 챗봇들이 개발돼 우리 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올 날을 기다려 본다.

태그:#챗GPT, #철원한탄강물윗길, #인공지능, #AI,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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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과 문화에 관한 관심이 많다. 앞으로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통해 한국 근대문화유산과 교육 관련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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