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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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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정부가 참사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정쟁 일시 중단'을 선언한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직후, 바로 대통령을 겨냥해 공세를 편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애도기간을 끝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6개월, 우리 국민은 일찍이 겪어보이지 못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썼다.

이어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의 '외교참사' '경제위기' '안보위기' 등의 상황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급기야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대통령의 첫 일성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서 발생한 사고이니 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라면서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토록 단기간에 연이은 참사와 실정으로 국민에게 큰 상처와 불안감을 안기고 국격을 수직하락시킨 정권이 과연 우리나라 역사에 나아가 세계 정치사에 존재했거나 앞으로도 나올 수나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과는 제때 했나, 어떻게 표현했나... 시점과 진정성이 핵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156명의 영가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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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의 첫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도 평가 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과는 진정성이 충분히 전달되고 공감가는 것이어야 한다"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고 되물었다.

윤 대통령은 4일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법회' 추모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일어난 지 6일만이었다. (관련 기사: 윤 대통령 "비통·죄송한 마음"... 공개석상 첫 '죄송' 발언http://omn.kr/21hgz)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공식적이고, 책임지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대체 '사과'란 무엇입니까?"라며 "대선 기간 중 자신의 반려견 토리에게 준 인도 사과와 대통령 임기 중 마트에서 색깔 논란을 일으킨 아오리 사과를 빼고는 진짜 사과다운 사과를 접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높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사과는 유무나 횟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과는 제때에 했는가, 무슨 마음가짐으로 했는가, 어떻게 표현했는가, 즉 시점과 진정성이 핵심이다"라며 " 특히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공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지금 진짜 절실히 필요한 일은 석고대죄하며 무한책임지는 자세"라며 "그것이 수습과 규명의 첫걸음이자 재발 방지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사법적, 정치도의적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박홍근, #윤석열,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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