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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기사수정 : 7월 8일 오전 9시 21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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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수시로, 해외 방문할 때마다 BTS를 동원해서 같이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잖아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난 6일 발언을 들은 이들은 의문점 하나가 해소되었을지도 모르겠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이유? 바로 윤 대통령이 BTS를 미워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대통령은 실책을 인정하는 대신 문재인 정부의 인사와 정책을 비난하는 걸로 돌파구를 찾고,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원장들을 고발했다. 정부와 여당이 전 정부를 향한 증오를 발산하는 와중에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BTS를 문재인 정부 홍보에 동원된 아이돌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을 비롯한 새 정부 사람들과 여당 사람들은 BTS를 싫어한다'는 명제가 자연스럽게 성립된다. 지난 6월 언론 보도로 알려진 BTS 소속사에 대한 세무조사의 이유도 '정권이 BTS를 싫어하니까'라고 설명하는 게 가능해진다.

BTS는 한 게 없다

사실, 국세청의 하이브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다.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하이브 측은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세무조사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새 정권과의 불화설도 BTS 입장에선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데 그런 구도로 이야기가 짜여져 곤란하다는 얘기였다. 시작은 대통령 취임식에 BTS 출연을 검토한다는 소식부터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지난 4월 5일 KBS1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BTS가 공연 준비 중입니까?'라는 질문을 하자 "그것도 지금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소식은 떠들썩하게 보도됐으나, 같은달 11일 기자회견을 연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초청 공연은 하지 않기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또 "특히나 한정적인 취임식 예산으로 BTS라는 세계적 아이돌 스타를 모시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이번엔 초청을 못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마치 비용 문제로 BTS 출연이 불발되었다는 얘기로 들렸다. 새 대통령과 BTS의 '불화설'은 바로 이 대목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하이브가 세무조사를 받게 되었으니 'BTS가 윤 대통령에 밉보였다'는 이야기가 아주 그럴 듯하게 회자됐다.

정말 BTS가 대통령 취임식 출연료를 높게 제시했을까? 하이브 측에 따르면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BTS의 취임식 출연과 관련해 하이브 측에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았다. 준비위원회가 취임식 출연을 검토한다는 얘기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처음 알았고, 이후에도 출연 요청이나 비용 관련 교섭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에는 말도 않고 BTS 출연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가, 출연 비용 등 서로 주고받은 의견도 없이 '비용 문제'를 언급하며 '출연 불발'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BTS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대통령 취임식에 높은 비용을 요구하는 아이돌이 됐다.

수시로 BTS 동원하는 건 누구?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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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일방적으로 BTS를 끌어들였다.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의 순방 일정에 동행하고 현지 일정도 답사·기획한 비선 수행 논란을 방어하면서 BTS를 걸고 넘어졌다.

BTS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의 공통점이 '민간인'이라는 데에 착안해 나온 궤변이다. 2021년 9월 BTS의 방문을 통해 UN은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당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세계적 문화 아이콘 BTS가 문 대통령의 UN 일정에 동행한 것은 국가홍보에 크게 득된 일이다. 지금처럼 어떤 자격을 갖췄는지도 알 수 없는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 순방을 기획하고 수행해 비선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것과는 비견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정부·여당 인사가 취임식 홍보에, 논란 방어에 BTS를 자꾸 끌어들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BTS를 싫어한다'는 세간의 의심이 점점 기정사실화 되어 간다. 가만히 있는 BTS를 수시로 동원하는 건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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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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