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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통보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장학금 내역. 원 후보자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 다니는 5학기 동안 모두 '공로장학금'을 받았다.
 교육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통보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장학금 내역. 원 후보자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 다니는 5학기 동안 모두 "공로장학금"을 받았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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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 시절 다닌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모든 학기 '공로장학금'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받은 성적이 예외 없이 'B 학점'이란 점 또한 석연치 않다.

국회 국토교통위가 국토부장관 인사청문준비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원 후보자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뉴미디어·영상 전공 과정 언론학 석사 수업 이수 시기인 2000학년도 2학기부터 2002학년도 2학기까지 공로장학금 명목으로 총 5회 장학금을 받았다.

언론인 중심 장학규정... 정치인인데 왜?

현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장학 내규에 따르면, 공로장학금 지급 규정 대상자에 정치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 원 후보자는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인 신분이었다.

해당 장학금의 지급 대상자는 중앙언론사 기자부터 학과 홈페이지 전담 관리 재학생까지 총 6개 선정 기준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 언론인 중심이고 정치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

장학금 수혜율에 따라 분류하면 ▲중앙언론사 13년차 이상 차장급 등 (입학금 및 등록금 100%) ▲중앙언론사 편집국, 보도국 10년차 이상 등(등록금 70%) ▲중앙언론사 편집국, 보도국 7년차 기자 이상(등록금 50%) ▲총원우회장(등록금 50%) ▲총원우회 임원(총무 직급) 및 편집국 외 20년차 이상 언론사 근무(30%) ▲본교 교직원 및 이와 동등하다고 인정되는 자 등(등록금 20%~10%)이다.

해당 대학원은 공로장학금보다 좀 더 넓은 기준의 '특별장학금'도 운영한다. 그런데 이 역시 미디어 관련 직종을 중심으로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특별장학금 규정엔 "장학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대학 및 국가발전에 기여했거나 언론정보 대학원에 필요한 자원의 경우 대학원장과 언론정보 대학원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PD, 아나운서, 잡지 관련 편집장 등'을 그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로 출근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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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해당 대학원은 장학 목적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언론인,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 전문인 중 학습적 잠재력이 우수하고 학문적 사고가 뛰어나다고 판단되며, 한국언론과 미디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신입생 및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원 후보자는 대학원 재학 당시인 2000년부터 2002학년까지 16대 국회에서 운영위원회, 윤리특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를 거쳤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이 기간 원 후보자가 발의한 법안을 분석한 결과, 당시 원 후보자는 언론 및 미디어 관련 법안을 한 차례도 대표발의하지 않았다.

다만 원 후보자가 재학 중일 당시엔 지금과 동일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은 장학 내규 연혁에 대해 문의하자 "공문을 보내야 답변할 수 있다"며 자료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학위취득 시험 조건은 평균 B...공교롭게도 모든 과목 올B
 
모든 과목에서 'B' 학점을 받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성적표.
 모든 과목에서 "B" 학점을 받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성적표.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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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자의 성적표에도 특이한 점이 있다. 원 후보자는 논문이 필요 없는 '과목추가 이수과정'을 통해 해당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졸업 요건을 보면 과목 추가이수 과정을 통해 졸업하기 위해선 총 30학점을 취득해야 하고, 학위 취득 시험 응시 조건인 평균학점 'B' 이상을 충족해야한다.

그런데 국회 국토교통위가 한양대로부터 받은 원 후보자의 당시 석사 과정 성적표를 보면, 원 후보자는 매 학기 한 과목당 2학점 씩 총 6학점을 5학기 동안 들으면서 모든 과목에서 B 학점을 받았다. 졸업 최소 요건이 B 학점인 상황에서 A 학점이나 C 학점 같은 예외가 하나도 없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오마이뉴스>는 원 후보자 본인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문자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장학금을 받게 된 경위까지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국회의원도 한양대 공로장학금 지급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관계자는 원 후보자 학점 취득 경위와 출석 등에 대해 문의하자 구체적인 설명 대신 "공문을 보내야 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선 '학위논문 제출과정'이나 '과목추가 이수과정' 둘 중 하나를 거쳐야 한다. (원 후보자가) 논문을 쓰지 않았다면 후자의 경우일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학위 취득 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졸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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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 사건팀. 가서, 듣고, 생각하며 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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