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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 공동투쟁위원회,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21일 경남도청 현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동투쟁위원회,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21일 경남도청 현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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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생존권 문제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안타까움의 표현은 도움이 아닌 절망이다. 산켄전기 위장폐업 철회를 위해 행동으로 답하라."
 

오랫동안 '폐업 철회' 투쟁을 해온 창원 한국산연(산켄전기) 노동자들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이같이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동투쟁위원회,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아래 경남연대)는 21일 경남도청 현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항의서한을 경남도에 전달한 것이다.

산켄전기는 2020년 7월 한국산연 해산·청산 결정을 공고했고, 오는 6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그 여부를 확정짓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지난해 공고가 나오기 전부터 400일 넘게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 소재 일본대사관·영사관 앞으로 찾아가 호소하는 투쟁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원정투쟁에 나서지 못하자 일본 내 노동·시민단체들이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을 만들어 선전전 등 활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근 활동가 오자와(71)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해 12월 와다다카시 산켄전기 대표이사에게 서한문을 보내 "한국산연의 해산 및 청산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그런데 산켄전기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었다.

이날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경남도와 정부는 한국산연 사태에 대해 그동안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서한문 전달 이후 대책이 없다"며 "한국산연이 폐업과 노동자 해고의 결정만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우리가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 지 444일째다. 매일같이 여러 곳을 다니며 투쟁하고 있다"며 "이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교섭을 열어야 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이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법률이나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와 경남도는 미온적이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오는 25일은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다. 우리는 주주총회 결과가 어떠하든지 이 투쟁의 승리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오늘 우리가 경남도청을 찾아온 이유는 도지사가 협상의 중재 역할에 나서달라는 취지다. 노사관계가 정상적이라면 우리가 찾아오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김경수도정 3년 동안 경남도의 노동의 문제가 어떠 했는지를 보면 비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부탁이자 김 지사에게 경고한다. 25일 주총이 있다. 그 전에 경남지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한국대사를 통해서라도 대사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 나서달라"고 덧붙였다.

경남연대는 "경남도는 한국산연 위장폐업 문제해결을 위한 산켄전기 직접교섭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산켄전기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본의 악랄함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 위장폐업 철회를 위해 일본에서 활동하는 71세 고령의 시민(오자와)이 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씌워 경찰을 동원해 연행,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된 오자와씨는 산켄전기 주식을 산 이로 오는 주주총회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켄전기는 있지도 않은 폭행문제를 내세워 회사와 반대의견을 내는 주주의 입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경남연대는 "김경수 도지사는 서한문으로 한국의 노동자의 생존권을 앗아가는 산켄전기에 읍소할 때가 아니다"며 "한국산연 문제해결에 왜 자신이 할 것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전하는 것으로 행동이 끝났다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이어 "김경수 도지사가 서한문에 밝혔듯이 진정 한국산연의 위장폐업 철회를 원한다면 일본으로의 노동자가 입국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거나 본사의 책임있는 자가 이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동투쟁위원회,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21일 경남도청 현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공동투쟁위원회,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 하는 경남연대는 21일 경남도청 현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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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산연, #산켄전기, #김경수 지사,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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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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