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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주들불축제가 비대면·온라인 페스티벌로 지난 8일 개막한 가운데, 제주시가 실감형 콘텐츠로 코로나 극복 기원 '새별오름 불놓기'를 오는 13일 전 세계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23회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예년과 달리, 광활한 새별오름을 태우며 코로나 극복과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캠페인으로 2년 만에 다시 연다. 전국 문화관광축제 중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현장 참여 인원을 제한한 비대면 방식으로 지난 8일부터 '들불, 소망을 품고 피어올라'를 주제로 제주의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신한류로 확산하는 온라인 페스티벌을 14일까지 진행한다.
 
AR 라이브로 중계되는 오름 불놓기 연출 예상도
 AR 라이브로 중계되는 오름 불놓기 연출 예상도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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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 화산불꽃쇼 <도깨비 오방무>(아트디렉터 홍유리) 작품 이미지
 미디어아트 화산불꽃쇼 <도깨비 오방무>(아트디렉터 홍유리) 작품 이미지
ⓒ 미디어아트스튜디오 와우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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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최대 볼거리인 '오름 불놓기'는 13일 드라이브 인(Drive-in) 방식을 도입, 자동차 안에서 웅장한 미디어아트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환됐다. 입장 차량 은 400대 제한, 사전예약이 이미 마감되었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관람객과 전 세계인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 된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과거의 축제 형식에서 온택트(On-tact) 프로그램으로 대폭 변경한 제주들불축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지역예술인 10팀의 공연이 고화질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으로 방영된다. 제주MBC가 <들불 사연 있는 노래 한 곡> 특집방송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NAVER)와 11번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안동우 제주시장이 품질을 보증하는 '농수산물 특별기획 판매전'을 통해 제주의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는 언택트 환경에 따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온라인 프로그램과 실감형 콘텐츠로 구성된 디지털 페스티벌 기획의 뉴노멀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미디어파사드 연출을 비롯하여 AR 융복합 라이브, 360도 VR카메라 촬영, 제주 힐링 ASMR, 5G 불꽃음악 감상 앱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축제 전반에 결합됐다.

제주시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아 오름에 불을 놓을 때 표출되는 키워드를 기존 '제주들불축제'에서 올해는 과감히 '들불 COVID-19 OUT'으로 변경했다. 오름 하단부에 설치하던 대형 달집 대신 오름 능선에 43개의 달집을 설치하며, AR(증강현실)을 결합하여 장엄한 '실감형 디지털 불꽃쇼'를 선보인다.

새로운 페스티벌로 제주들불축제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이장철 총감독은 "마음이 중요한 시대에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인과 소통하며 현장의 생생함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양한 기법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준비했다"며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새별오름 불놓기 연출 모습은 전 세계에 한국문화의 이채로움과 IT 강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되는 '새별오름 불놓기'는 먼저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아름다운 제주' 소개 영상과 '제주 아티스트' 공연작품 상영을 비롯하여 국내외 교류도시 축하영상, 제주시민 희망기원 메시지로 시작된다.

이어 거대한 새별오름을 스크린으로 미디어 아트쇼 <도깨비 오방무>(아트디렉터 홍유리)가 연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2호 '영감놀이'를 소재로 한 이 아트쇼는 도깨비들이 코로나 액운을 물리치는 내용으로 화산 분출 장면부터 평화로운 제주, 역경과 고난, 도깨비 불, 제화(制化) 치유의 스토리를 프로젝션맵핑 기법으로 표현한 미디어파사드로 보여진다. 
 
오름 불놓기 연출 시뮬레이션 이미지
 오름 불놓기 연출 시뮬레이션 이미지
ⓒ 전통플랫폼 헤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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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백미인 오름 불놓기는 새별오름 중앙에 코로나 종식 기원 제주도민 캠페인인 '들불 COVID-19 OUT'을 대형 문자불꽃 메시지로 표출한다. 이어 43개의 달집이 점화되며 새별오름이 불타올라 모든 사람의 소망이 들불로 번져 희망의 불씨가 전세계에 전파된다.

올해 새별오름의 들불 연출 피날레는 SK텔레콤이 지난해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선보여 화제가 됐던 '태평하기를' 콘텐츠가 전격 적용된다. 제주에 맞게 재구성해 현장의 드라이브 인 관람객, 온라인 시청자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누구나 실감 나게 들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특히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등의 신한류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열풍인 가운데,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한국의 희망메시지를 선사하는 실감형 축제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범석 제주들불축제 총괄PD는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코로나19 액운을 태우고, 희망을 기원하는 들불이 활활 타올라 모두의 건강과 행복, 지역경제 활성화, 세계 평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제주 사람들의 마음을 콘텐츠로 담았다"며 "무엇보다도 모두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철저한 방역체계를 바탕으로 감염·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들불축제가 진행되는 일요일까지는 새별오름 등반을 할 수 없으며, 축제장 방역을 위해 현장 방문이 제한된다"며 "비대면 축제의 성격처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라인 실감 페스타로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2017 제주들불축제 사진공모전 금상 수상작
 2017 제주들불축제 사진공모전 금상 수상작
ⓒ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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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는 새 풀이 돋아나기 전에 목초지에 불을 놓는 옛 제주 목축풍습인 들불놓기(방애)가 기원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해묵은 풀이나 가시덤불과 진드기 등 각종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드는 데 사용한 조상들의 지혜에서 유래했다.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축제로 정월대보름 무렵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개최했으나, 2011년은 구제역으로,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다.

제주들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2015년 우수축제로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최우수축제가 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어 2020∼2021년 현재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가 발행하는 한류콘텐츠 문화미디어 [전통플랫폼 헤리스타]에 함께 게재됩니다.

[글 = 이창근 칼럼니스트]
: 문화정책을 전공한 예술경영학박사(Ph.D.)로 문화산업컨설턴트인 동시에 콘텐츠산업을 읽고 쓰는 작가(Content Writer)로 활동.


태그:#제주들불축제, #미디어아트쇼, #디지털불꽃쇼, #AR 라이브, #미디어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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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와 문화산업을 화두로 글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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