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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창동에서 노원구 월계동 사이에 위치한 초안산. 우측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그 좌하단에는 우이천을 건너 북서울꿈의숲과 이어진다. 각기 조그마한 야산이 딸려 있는데 초안산 아래는 영축산이 북서울꿈의숲 위로는 오패산이 있다. 마치 당구장 표시처럼 네 개의 산이 징검다리처럼 모여져 있기에 아파트 단지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 지역 주민들에게 숨통 역할을 하는 녹지다.

먼저 초안산을 보자. 1호선 녹천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산을 오를 수 있다. 녹천의 유래는 홍수로 마을이 폐허가 되었을 때 사슴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산으로 올라간 뒤에 농사도 잘 되고 마을일이 잘 풀려서 붙은 이름이다.

 
초안산과 북서울꿈의숲 산책길 조선시대 묘제와 석물 변천사의 자료가 되는 초안산 일대와 북서울꿈의숲 지도.
▲ 초안산과 북서울꿈의숲 산책길 조선시대 묘제와 석물 변천사의 자료가 되는 초안산 일대와 북서울꿈의숲 지도.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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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그마한 산에는 조선시대 환관을 비롯한 여러 계층(중인, 사대부, 궁녀 등)의 무덤이 1000여 기나 흩어져 있다. 이른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이다. 수풀 사이로 봉분과 상석, 문인석, 비석, 동자상 등의 석물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기에 묘제와 석물 변천사 연구의 귀한 자료가 된다.  

길을 걷다 보면 계단 옆에는 방문자를 반기는듯한 동자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산책로 한편에는 문인석이 정좌하여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성인 무릎 위치보다도 작은 석물부터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망주석까지 다양하다. 그런데도 공동묘지라는 느낌은 들지않는다. 체육시설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를 잘 꾸며놓았으며 캠핑장과 더불어 도자기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있다. 

 
비석골근린공원의 석물들. 문인석, 비석, 동자상, 망주석 등의 석물이 전시되어 있다.
▲ 비석골근린공원의 석물들. 문인석, 비석, 동자상, 망주석 등의 석물이 전시되어 있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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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산이므로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헬기장까지 있는 지역의 요지다. 초안산의 남쪽 끝자락, 월계동 '염광 여자 메디텍 고등학교' 바로 뒤편에는 비석골근린공원이 있다. 초안산에 산재한 석물들을 한 군데 모아서 조성한 공원으로 산책길에 둘러볼 만하다.

오 맙소사! 중년 즈음의 나이라면 각종 행사 때 멋진 퍼레이드를 보여주는 염광 고적대를 기억할 것이다. 학교 전통인 마칭 밴드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초안산 조선시대문묘군과 도자기 체험장. 초안산 입구에서 가족단위로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
▲ 초안산 조선시대문묘군과 도자기 체험장. 초안산 입구에서 가족단위로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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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비석골근린공원에서는 노원구의 마을축제인 '초안산 문화제'가 진행된다. 산신제를 비롯하여 남사당놀이, 퓨전국악, 장고춤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으나 올해는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세한 내용은 노원구청에서 확인 바란다.

대숲을 따라 거닐어보는 재미

잠시 쉬었다가 번동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우이천을 건너면 북서울꿈의숲이다. 강북에 계획해서 조성된 공원으로서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도심의 녹지는 갈수록 시민 휴식 공간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날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해마다 2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맨해튼 중심부에 녹지를 만들지 않으면, 몇 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언을 수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북서울꿈의숲은 계획 공원답게 볼거리와 놀거리, 체험학습과 더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북서울꿈의숲 벚꽃길. 봄 철이면 화사한 벚꽃이 상춘객을 반긴다.
▲ 북서울꿈의숲 벚꽃길. 봄 철이면 화사한 벚꽃이 상춘객을 반긴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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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송중동, 장위동, 월계동에 걸쳐있고 출입구가 거의 20군데나 된다. 전망대와 연못, 사슴 방사장, 상상톡톡미술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오르면 도봉산과 북한산, 수락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를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도봉산과 북한산, 수락산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 전망대를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내부. 도봉산과 북한산, 수락산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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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창녕위궁재사(昌寧尉宮齋舍)가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인조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이나 순조 때 복온공주의 묘소가 되었다. 여기서 재사는 묘를 수호하기 위해 만든 집을 뜻하고 임금의 사위 김병준이 창녕위로 봉해진다.

 
창녕위궁재사. 복온공주와 부마인 김병준의 재사로서 묘를 수호하기 위한 집이다.
▲ 창녕위궁재사. 복온공주와 부마인 김병준의 재사로서 묘를 수호하기 위한 집이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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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편을 부마(駙馬)라 하는데 원래 황제가 타는 부거를 끄는 말을 가리킨다. 주로 왕실이나 외척의 자제들이 부마를 관리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왕의 사위에게 부여되는 벼슬을 의미하게 되었다. 

기울어가는 조선왕조의 기운 때문일까? 복온공주는 혼인한 지 2년도 채 안 되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호조판서를 지낸 김석진은 1910년  경술국치 때 이곳에서 일제가 주는 작위를 거부하고 자결한다. 

 
 창녕위궁재사에서 전통체험 중인 아이들
 창녕위궁재사에서 전통체험 중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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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지도 낮지도 않은 담장 앞에는 배롱나무꽃이 매년 화사하게 피어난다. 솟을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기단을 장대석으로 높인 전통 가옥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된다. 봄철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휘날리며 대숲을 따라 거닐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자자체에서 주최하는 여러 공연들이 펼쳐진다. 

 
젊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시민들을 위한 북서울꿈의숲 문화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 젊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시민들을 위한 북서울꿈의숲 문화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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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한여름에는 미술관 앞에서 시원한 물분수가 아이들을 반기며 문화센터에는 3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다. 잔디광장에서 한숨 돌리다 보면 월광 폭포, 애련정자, 창포원, 카페테리아 등이 눈에 들어온다. 북서울꿈의숲에서 가장 가까운 4호선 미아사거리역까지 걷기에는 조금 애매하므로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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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사 사진집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를 펴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화보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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