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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앞에서 송희태 가수의 공연
▲ 12.18 검찰개혁 화상집회 검찰청 앞에서 송희태 가수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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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재가했으나, 윤 총장은 즉각 법원에 징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출했다.

윤 총장의 반발에 맞대응해 18일 검찰청 앞에서는 이색적인 집회가 열렸다. 이름하여 '줌(Zoom) 화상집회'. 대검찰청 정문 바로 맞은 편에는 3.5톤 대형 스크린 차량과 스피커가 세워졌다. 무대에는 '윤석열 즉각 사퇴! 정치검찰 해체! 공수처는 윤석열을 수사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주최 측이 개설한 줌 화상회의 방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손피켓을 들고 집회 발언과 공연에 박수를 치며 집회를 '즐겼다'.

이날 집회에는 지식인, 교수, 연구자들의 모임인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우희종 상임대표가 참석해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 기각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우 상임대표도 줌을 통해서 발언했고 그 모습은 실시간으로 검찰청 앞 스크린과 스피커로 울려나왔다.

지난 9일 영호남 400개 시민사회단체의 검찰개혁 시국선언을 주도한 부산대 김호범 교수의 발언도 있었다. 김 교수는 "영호남 전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족적으로 함께하고 6개 검찰지청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영호남 단체들이 이렇게 많이 뜻을 모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라며 군사독재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영호남의 민주시민역량이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해 계속 힘을 합쳐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줌을 통해서 손피켓과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 12.18 검찰개혁 줌 화상집회 참가자들은 줌을 통해서 손피켓과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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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직접 현장 무대 차량에 올라 윤석열 정직 2개월 징계는 너무 가벼운 처사라며, "공수처는 출범 즉시 윤석열을 1호 수사대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는 지금 당장이라도 윤석열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가수들의 공연도 열렸다. 윤석열과 검찰을 풍자하는 노래를 연속적으로 창작해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백자씨는 무대에 올라 '어이 윤짜장', '윤짜장 구속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유튜브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에 '너무 멋진 명곡이다', '통쾌하다' 등 많은 댓글을 달아 호응했다. 또한 지난해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단골 가수로 출연했던 촛불가수 송희태씨는 '검은손',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열창해서 줌 화상집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무대에 올라 '윤석열 탄핵'을 주장했다
▲ 12.18 검찰개혁 화상집회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무대에 올라 "윤석열 탄핵"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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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정문 앞에서는 한 청년이 '개혁에 복종하라', '검새들 선넘네? 여기가 검찰왕국이냐?' 피켓을 들었다
▲ 12.18 검찰개혁 화상집회 대검찰청 정문 앞에서는 한 청년이 "개혁에 복종하라", "검새들 선넘네? 여기가 검찰왕국이냐?"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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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는 줌 집회 참가자들의 다채로운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각자 특색있게 제작한 손피켓을 들었고 짜장면을 먹고 있는 모습을 연출한 참가자도 있었다. 태권도복, 죄수복,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도 있었으며 회사에서 상사 몰래 시청하는 참가자, 퇴근길 버스에서 시청하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검찰청 화상집회를 하는 동안 한 청년은 검찰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6시 퇴근 시간 즈음이라 검찰청 정문을 통해서 퇴근하는 차량들이 많았다. 청년은 '윤석열 검찰의 골때리는 수사법', '검사들을 위한 99만원 불기소세트' 등 검찰을 풍자하는 피켓을 들고 '국민의 명령이다, 검찰쿠데타 중단하고 개혁에 복종하라'는 구호를 계속 외쳤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날 3차 집회에 대해서 "국민들의 개혁 열망, 적폐 청산 의지는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줌을 통한 화상집회로 코로나에 대처한 기발한 방법에 대한 호응도 좋다. 윤석열과 정치검찰은 국민의 개혁 의지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서울의소리, 정치일학, 열린공감TV 등 17개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중계돼 실시간으로 4000여 명이 동시 시청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태그:#검찰개혁, #윤석열사퇴, #화상집회, #광화문촛불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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