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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출시 6일 만에 가입자 6만 명을 육박, 접속 폭주로 다운로드가 중지될 정도로 빠른 확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원도와 춘천시도 공공배달앱 사업에 착수, 귀추가 주목된다.

공공배달앱은 가뜩이나 코로나 경제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민간배달앱의 비싼 광고비와 15%를 넘나드는 중개 수수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지자체들이 구축하는 배달앱이다.

춘천시 공공배달앱 '불러 봄내'는 지난달 말 기준 280개 업소가 사전 등록을 마쳤고, 오는 18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내년 2월 정식 출범 때까지 춘천시 외식업계 약 4600여 곳 중 1000개소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 공공배달앱 '불러봄내' 가입 홍보 포스터 [출처=춘천시청]
 춘천시 공공배달앱 "불러봄내" 가입 홍보 포스터 [출처=춘천시청]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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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도 오는 22일부터 속초시와 정선군에서 앱 '일단시켜'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희망 시·군을 추가적으로 모집,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두 앱 모두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가입비 등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또, 음식값의 지불을 지역화폐로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공공배달앱 '일단시켜' 홍보 포스터 [출처=강원도청]
 강원도 공공배달앱 "일단시켜" 홍보 포스터 [출처=강원도청]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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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석사동 소재 한 치킨 업주 윤아무개(59)씨는 "민간배달앱의 광고료와 수수료가 큰 부담인데 공공배달앱 개발로 중개수수료 등 부담이 덜어진다니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소비자의 이용률이 높아야 의미가 있는데 현재까지는 홍보가 적은 것 같다"며 공공앱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용할 소비자들을 유인할 혜택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예상되는 걸림돌이다. 대학생 류아무개(22)씨는 "공공배달앱이 화제이고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하는 것도 알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씨는 "현재 민간배달앱의 높은 할인율과 편의성 등에 만족하고 있어 공공배달앱이 보다 더 큰 장점이 있어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체제에서 후발주자의 성공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광역단체외 기초자치단체가 중복 사업으로 예산 낭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도 예산 심사에서 예산 낭비 방지를 위해 춘천 등 18개 시군과 공공배달앱 통합 플랫폼 구축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전라북도 익산시는 도 자체의 앱 개발 소식에 개발을 중단했던 사례도 있다.

춘천시청 사회적경제과에 따르면 시의 '불러 봄내' 앱은 개발에 1억 5천만 원이 전액 시비로 투입됐고, 내년 운영비로는 3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강원도는 민간업체에 위탁을 맡겨 별도의 개발비는 없지만 홍보비 등 내년 운영비로 6억 원을 예상했다. 도와 시가 같은 사업에 연간 10억 원 정도의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에 춘천시청 사회적경제과 관계자는 "도 차원 공공배달앱은 속초와 정선에서만 시범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권역이 겹치지 않아 도와 중복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강원도청 경제진흥과 관계자도 "시범운영 지역에 춘천은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도 내 희망하는 시·군만 참여하면 된다"며 중복투자 의견을 일축했다.

오는 18일, 22일 각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시의 '불러 봄내'와 도의 '일단시켜'가 지역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쏠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광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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