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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평균 관광객 수 2만 1165.3명을 자랑하는 춘천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즐거운 관광·레저의 도시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축제와 관광지, 특별한 먹거리를 찾아 춘천을 방문한다.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의 신체를 대신해주는 보조견과 이를 동반한 장애인을 반기지 않는 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춘천의 닭갈비 골목에는 닭갈비 가게가 줄지어있지만,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 있는 가게 중 21개의 닭갈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장애인 보조견 동반 가능 여부를 물었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손님들이 싫어한다", "털 날린다", "원래 개는 못 들어간다"라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 24일 춘천으로 여행 온 시각장애인 공단비씨는 "큰 맘 먹고 안내견과 수도권에서 춘천까지 왔는데 닭갈비를 못 먹어서 아쉬워요. 수도권 역시 안내견 동반 음식점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여행 와서도 패스트 푸드를 먹는 건 좀 슬프네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교통수단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은 비교적 잘 알려있어 지하철과 버스 이용이 어렵지 않지만, 시각장애인과는 달리 장애를 겉으로 쉽게 식별하기 어려운 청각장애인과 그 도우미견은 보조견 표지를 보여줘도 승차를 거부당하기 십상이다. 시각장애인 안내견보다 생소하고, 소형견도 가능해 반려견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춘천 장애인 콜택시 '봄내콜'은 시청각장애인을 포함한 1·2급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특수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는 춘천시 장애인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춘천시의 장애인등록 수는 총 1만 5647명이며 그중 시각장애인은 1535명, 청각장애인은 1834명으로 총 3369명이다. 그 외 1·2급 중증장애인들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커진다. 법정 기준으로 23대가 운영되어야 하지만 봄내콜이 운행하는 택시 수는 겨우 17대이다.

그뿐 아니라 임산부와 65세 이상 노인이 함께 장애인 콜택시를 사용하고 있어 장애인들의 콜택시 이용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고영희씨는 "도우미견과 함께 병원에 가려고 나왔는데 버스와 택시에서 모두 승차거부를 당해 급하게 장애인 콜택시를 불렀지만, 콜택시가 잡히지 않아 오랜 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다"고 호소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 의하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 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안된다. 관련법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보조견은 여전히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안내견은 장애인을 안내하거나 도와주는 개로, 시각장애인에게는 안전하게 길을 안내하고, 청각장애인에게는 소리가 났다는 사실 알린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전문적으로 훈련된 장애인 보조견은 신체를 대신하는 한몸과 같은 존재이다. 보조견이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음식점에 출입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편견으로 보조견 출입을 거부하는 것은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들이 차별받는 사회는 사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태료 부과뿐만 아니라 보조견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최근 한국장애인개발원은 보건복지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안내견을 환영합니다' 스티커 공익 캠페인을 열었다. '안내견 환영' 픽토그램 스티커 나눔을 통해 보조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자는 취지에서이다.

어쩌면 당연하지만, 우리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보조견 출입, 이 캠페인의 확산으로 공공장소, 음식점, 숙박업소 등 다양한 장소에서 픽토그램 스티커가 부착되기를 바라며 모두가 편견 없이 일상을 누리고 함께 공존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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