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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박결 위원장이 페이스북 공식채널을 통해 올린 글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 9월 29일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아래 국힘 중청위)가 공식채널을 통해 올린 카드뉴스 형식의 간부 소개 글은 헌법의 기본원리인 '정교분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육군 병사 비하, 자살 희화화 등의 비판을 받았다.(관련기사: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꿈꾸는 국민의힘 청년 대변인)

이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SNS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인(이재빈·김금비)에 대해 면직 처분하기로 협의했으며 같은 사안으로 문제가 된 주성은씨에 대해서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으로 내정된 상황이었으나 내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화상 비상대책위원회의 후에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의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일 박결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잠잠해지던 논란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올린 글에서 박결 위원장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주었다"라면서도 "언론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도부)가 처벌과 징계의 권한만 있는 게 아니라 보호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년위원들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되어 악의적인 인신공격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고 형식의 카드뉴스
 부고 형식의 카드뉴스
ⓒ 신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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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중청위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카드뉴스는 '부고' 형식으로 검정색으로 바탕에 국화를 넣어 "남겨진.. 지도부 소개"라고 표현했다. 또 논란이 된 3명의 포스터는 흐릿하게 표시하여 '면직'과 '내정취소'이라고 써놓았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국힘 중청위 위원 및 청풍 단체 카톡방에는 "한강이랑 육군땅개알보병이 비하였네" "근데 이제 짜르래요 비대위원장이" "탈당 마렵습니다" "진짜 한강 가즈아" "한강 마렵다" "'한강'갑다" 등의 카톡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공식채널에는 여러가지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아래는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결의 글 전문.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결 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지도부 카드형 소개자료 게재 건은 위원장인 제가 기획하고 승인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건의 책임은 저에게 있지 저희 위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일부 청년위원들의 자유로운 자기소개 글이 논란을 불러왔고 저희 당 지지자 및 국민 여러분께 다소 거부감을 주었다는 부분에서 중앙청년위원장으로서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해당 내용이 이 정도로 확대해석 되어 저희 청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지탄을 받아야 할 사안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정치적 신념은 어떠한 외압에 의해 묵살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이며 청년들의 자산입니다. 따라서 표현 방식이 다소 정제되지 못했다고 해서, 마치 청년들이 중범죄를 저지른 범법자와 같은 비난과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또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도부)는 당 청년위원에 대한 처벌과 징계 권한이 있는 것과 동시에 당 청년위원들을 보호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건의 발단부터 징계 이후까지 우리 청년위원들은 아무런 보호 없이 언론 및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여성위원의 경우 성적인 모욕과 희롱에도 노출되어 있어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중앙청년위원회는 당 상설기구로 정해진 예산지원이 없어 각자의 직업을 지닌 청년들이 자기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여 정당 활동을 하는 기구 입니다.

당을 위해 헌신한 청년의 실수에 대한 징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으나 그 다음 조치로 청년당원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은 심각하게 유감을 제기합니다.

어떠한 잘못에 의한 징계 이후 이렇게 쉽게 정당에서 청년들이 버려진다면, 앞으로 우리 당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헌신할 청년들이 있을까 우려가 됩니다.

당 원내 국회의원분들께도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우리 당 청년들을 지켜주십시오."

당의 발전과 우리 진영의 재건을 위해 헌신한 청년들입니다. 이 청년들은 모두가 직업이 있는 직장인들로 현재 언론 노출과 각종 악의적인 인신공격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청년들을 지켜주십시오.

끝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제되지 못한 표현들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모든 비난의 화살을 위원장이자 총책임자인 저 박결에게 돌려주실 것을 당 지도부와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결 배상-

태그:#국민의힘, #박결, #중앙청년위워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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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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