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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매듭예단비
 궁중매듭예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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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올 추석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추석이 될 것 같다.

며칠 전 SNS를 통해 김제지평선축제를 10월에 온라인으로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말 이러다간 추석차례도 온라인으로 지내게 되는 건 아닐까? 웃픈 현실이다. 그래도 추석이 좋다. 올 추석 몸은 멀리 있어도 소중한 분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고운 보자기에 그 마음을 담아보길 권해본다.

"보자기는 복을 담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보자기로 포장하는 것은 마음이 하나 더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블루밍커피정원을 운영했던 이희숙씨의 말이다.
 
벌꿀병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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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모양 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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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꽃집을 운영하면서 경영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보자기 선물포장을 배웠다. 처음에는 원데이 수업을 신청해서 수강했는데 보자기 매력에 흠뻑 빠져 정규과정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공단보자기는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빳빳한 감이 적어 다양한 모양 연출이 쉽지 않다.

"저는 주로 실크, 광목, 노방보자기를 사용해요. 선물의 종류별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죠. 맛있는 음식을 눈으로 한번 먹듯이 보자기로 포장한 선물도 그와 같은 거라고 봅니다."

그녀가 만들어 놓은 다양한 모양의 보자기 포장을 보는데 '아! 이건 아트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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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를 구입할 때는 먼저 상자 크기를 알아야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상자의 가로와 세로 길이에 15~20cm 정도의 여유를 두고 보자기를 구입하면 된다.

그녀에게 간단하고 쉽게 초보자가 배울 수 있는 포장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수국꽃모양 만드는 게 초보자가 따라하기 제일 쉬워요. 저랑 한번 해봐요."​​​​​​

그녀를 따라서 보자기 아트에 도전했다. 사용하는 도구도 간단하다. 고무머리끈과 주름을 예쁘게 잡아주는 나무로 된 젓가락만 있으면 된다. 친절하고 쉽게 가르쳐 주어 '똥손'이라 불리는 나도 보자기로 수국꽃 포장을 만들 수 있었다.

이희숙씨는 몇 년 간 운영했던 블루밍커피정원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다.

"친정엄마가 병곡 송평에 계세요. 연세도 있으시고 엄마와 자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가게는 나중에 오픈하려고 해요."

이희숙씨는 틈틈이 보자기 포장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수업을 하기도 한다. 벌써 소문을 듣고 몇 사람이 배워갔다. 아직도 더 배우고 싶은 게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올해는 친정엄마에게 고추장, 된장 만드는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항상 현재의 나에게 안주하지 않고 배우기를 즐거워하는 그녀 덕분에 다음 만남이 또 기다려진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덧붙이는 글 | 김은아씨는 주간함양 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태그:#주간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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