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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시장 2층 원주행복지킴이는 후원자와 봉사자들이 함께 꾸려가는 노인을 위한 공간이다.
 ▲ 미로시장 2층 원주행복지킴이는 후원자와 봉사자들이 함께 꾸려가는 노인을 위한 공간이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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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의 개인 후원자와 고령 봉사자들이 꾸려가는 노인을 위한 공간이 있어 화제다. 단순한 노인 쉼터였던 공간은 다양한 실버 프로그램과 무료 중식 제공, 도시락 배달 및 안부전화 서비스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하며 강원도 원주시 미로시장의 대표 노인여가시설로 자리 잡았다.

미로시장 2층 다동, 세련되고 젊은 감각으로 꾸며진 점포들 사이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쉼터가 눈에 띈다. 무료로 차를 마시며 노인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든 이 공간은 동현수 원주 행복지킴이 센터장이 마련한 곳이다.

이곳에서 악기 교습소를 운영하는 동 센터장은 지나가다 종종 물을 얻어 마시거나 앉아서 쉬어가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악기 보관실이었던 공간을 무인 카페로 조성한 것이 쉼터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TV를 보거나 무료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장날이나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온 어르신들이 알음알음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에게 원주 행복지킴이 공간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고 무료 식사도 함께 제공하다 사각지대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과 안부 전화까지 서비스를 점차 늘려가게 됐다. 사비를 들여 공간을 마련했던 동 센터장이 점점 부담스러울 정도로 규모가 커지자 어르신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고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개인 후원자가 동참하면서 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 무료 중식은 올해부터 주 5회로 확대했다
 ▲ 무료 중식은 올해부터 주 5회로 확대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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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2회 제공에서 올해부터 주 5회로 늘린 무료 중식은 75세 이상의 할머니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했다. 이용자로 처음 센터를 찾았던 봉사자들은 운영에 보탬이 되고자 매일 오전 식사 준비를 도왔다. 하지만 이용객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 7월부터 조리인력은 원주시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제공받으며, 봉사자들은 배식과 정리 등을 돕고 있다.

식재료 대부분은 푸드뱅크를 통해 제공받고 있지만 이용객들의 기부도 큰 보탬이 된다. 시골에서 지은 농산물을 기부하거나 직접 담근 김치, 장아찌 등을 가져와 소박하지만 함께 나눠 더 맛있는 식사를 즐긴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실버 프로그램 강사들도 대부분 재능기부로 참여하고 있다. 영어, 악기, 요가, 안마 등 15개의 프로그램에 200여 명의 어르신이 이용한다. 지난해까지는 무료로 제공했으나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소정의 참가비를 받고 있으며, 모인 금액 중 일부를 강사 차비로 제공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열성적인 강의를 진행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퇴직한 사회복지사는 센터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도맡는 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지난 7월부터 활동비를 받고 있지만 매일 9시간 이상 근무한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금액이다.
 
▲ 75세 이상 자원봉사자들이 중식 준비를 돕고 있다.
 ▲ 75세 이상 자원봉사자들이 중식 준비를 돕고 있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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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후원자들이 매월 보내는 소정의 후원금도 센터 운영에 큰 힘이 된다. 후원금 대부분은 센터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작게나마 정성을 보태기 위해 1천~2천원에서 1만 원까지 소액 후원한 것이다. 매월 40여 명이 꾸준히 참여하며 다 같이 노인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도 원주시여성의용소방대에서 도시락 배달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말마다 육민관고 학생들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교육봉사를 돕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 특히, 얼마 전 공간을 넓혀 마련한 주방시설은 수도설비를 설치하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동 센터장은 "처음엔 작은 쉼터로 시작했던 공간이 이렇게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다함께 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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