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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으로 4.15총선 김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채순 후보(68). 본인도 자기소개에서 인정했지만, 정치 신인치고는 상당히 나이가 많다. 그는 처음부터 늦어서 그렇다고 웃으며 말한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에 입사,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했다. 30대 후반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서 이민자로 생활하며 현지에서 대학원에 입학, 54세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그는 어떤 이유와 각오로 국내에 돌아와 정치 신인으로 나선 것일까. 박채순 후보와의 인터뷰는 <인터넷언론인연대>가 진행하고 있는 '21대 총선 후보자에게 묻는다' 릴레이 연재 일곱 번째 순서다. 인터뷰는 공통질문과 개별질문 각 5가지를 놓고 3월 31일 오후 영등포 버드나루로에 위치한 <서울의소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박채순 후보
 박채순 후보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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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 소개를 해 달라.
"기호 3번 민생당 후보로 경기도 김포시을 지역에서 출마한 박채순이다. 전남 고흥에서 출생하여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20년을 살았고, 서울에 올라와서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면서 20년을 거주했다. 이후 남미 아르헨티나에 이민하여 현지에서 이민자로서 생활하고 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교류재단 파견 교수를 하는 등 20년 동안 생활했다. 이제 김포시에 이주하여 생의 마지막 부분을 이곳에서 보낼 것이다.

1986년 아르헨티나에 이주하여 아르헨티나 존 에프 케네디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 귀국하여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 연구소,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와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등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등 학자의 길을 걸었다."

- 21대 총선이 갖고 있는 시대정신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첫째, '모든 기성 정치를 바꾸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양당제의 폐해와 모순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정치와 정치인이 가장 신뢰받지 못한 집단이라고 한다. 그나마도 이제까지는 일정한 룰이 존재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을 맞이하여 제1당과 1야당이 공천 과정에서 법과 정의는 무시하고 오로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공천하는 행태를 볼 수 있었다. 이런 과정과 결과를 지켜 본 국민은 이들 기성정치인을 모두 바꾸자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것이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이 된 것이다."

- 후보 캠프의 슬로건은 무엇인가?
"'자족형 복합도시 김포건설',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한강신도시와 함께 미래를' 등이다. 그리고 이 셋은 톱니바퀴처럼 하나로 돌아간다. 2읍 3개면 4개동으로 된 저희 지역구는 노동 복합형으로 도시는 교통 교육 등 모든 인프라가 부족하고, 농촌은 고령인구와 농촌경제의 어려움으로 미래가 불확실하다. 따라서 '자족형 복합도시 김포건설',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한강신도시와 함께 미래를' 등 세 가지가 하나로 돌아가면서 살기 좋은 김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코로나19 정국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총선에 미칠 영향은?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전통적인 선거 실시가 매우 어렵다. 주민들이 후보자와 대면하여 명함을 받는 것을 꺼리고, 아예 선거를 위해 대중이 모일 수 없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되었거나 스스로 투표장에 나오기를 꺼려하는 등으로 투표율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적극적인 지지 층을 가진 후보에게 선거 결과가 더 유리할 것이다."

-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에 대한 평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그런데 이를 입법화하는 과정에서 연동형을 50%만 적용하는 준연동형으로 원안을 수정했다. 더욱이 여기에 캡을 씌워서 30명만을 적용했고 나머지는 기존의 선거법 적용을 받게 만들었다. 연동형비례대표제에 필수적인 정당의 득표율대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적용할 경우에 비례제에 의한 인원이 늘어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47명으로 고정함으로 제도가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석폐율 제도를 채택하지 않음으로 사실상 이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졌다. 더 심각한 것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용 유사 정당을 만들어 연동형 비례제도가 아예 실종 되어버린 것이다. 연동형 비례제도를 쟁취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추진했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실망스럽고 21대 국회에서는 이를 정상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 코로나19 국난에 대처하는 정부에 대한 평가 및 재난기본소득에 관한 생각은?
"찬성한다. 국민 대부분이 고통을 받고 있다. 신속하게 지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선거철을 맞아 정부가 선심을 쓰는 것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적은 재난 기본 소득은 지속적일 수도 없고 충분하지도 않다."

- 현재 출마하신 지역구 현황을 간략하게 설명하신다면?
"김포시을 지역구는 약 24만 명의 인구를 가진 2읍3면4개동 도농복합선거구다. 또 서울과 가깝지만 접경지이기도 하다. 즉 읍과 면 지역은 기존의 농촌 지역에 가깝고, 4개의 동 지역은 이른바 제2기 신도시 지역으로 한강 신도시라고 칭한다. 그래서 두 지역의 생활과 유권자 성향 등이 완전히 다르다. 이런 특성이 있으므로 맞춤형 선거운동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다."

- 비교적 늦은 나이임에도 국회의원에 도전한 이유는?
"대학원에서 한국 정치를 전공했다. 한국 정치가 2개 양극단 정당의 독점으로 오랜 기간 지나왔다. 한국 사회의 양극화가 이 양당의 체제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를 퇴치해야 정치가 4류란 소리를 듣지 않을 거다. 여러 가지가 늦었지만 오래전부터 한국 정치를 바꾸고 주민을 위하는 일에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 비록 늦었지만 어느 정치인보다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 박사 학위를 14년에 걸쳐 54살에 받으셨는데.
"늦은 나이에 남미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는데 현지어를 하나도 못했다. 그래서 4년을 언어공부에 집중하고 대학원을 7년 다녔다. 이민지에서 생업과 학업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서 늦게 시작한 공부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대학원 입학 14년 만에 받았다. 내가 버텨낸 것은 남미의 이민 후손들에게 무엇인가 발자취를 남겨주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이게 오랫동안 버틴 동력이었다."

- 아르헨티나에서 대학교수를 하고 한국과 한인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나.
"현지에서 지식인, 또 정치 지망생으로 많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대한민국과 한국인 그리고 동포들을 위한 일을 하다 보니 중요한 일을 하기도 했다."
 
박채순 후보.
 박채순 후보.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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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국민참정권 연대 집행위원으로 활동하신 것을 말하는 건지.
"그렇다. 우리의 재외 동포가 약 750만 명에 이른다. 그분들은 한국의 아주 중요한 재산인데, 현지나 한국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외국에서 동포로 살면서 느꼈던 이런 경험을 활용하여 재외국민들에게 꼭 선거권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헌재에서 재외국민 참여 없는 선거권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재외국민참정권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 2월 이 법이 개정돼서 재외국민이 한국의 선거에 참여하게 되었다. 순수하게 민간인들이 자기들의 시간과 경비를 내서 이룬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 김포시의 현안과 해결해야 할 문제점 및 해결방법은?
"우리 선거구의 한강신도시에는 갑자기 이주해온 시민들로 여러 가지가 포화상태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데 필요한 교통 문제, 학생들의 교실 부족, 어르신들의 복지 문제와 청년과 가장들의 직업 문제 등이 산적한 지역이다. 그래서 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의 공약을 마련했다. 5개 읍면 지역의 농업 문제와 환경 문제 등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대표적인 공약과 지역구에 대한 공약은?
"한강신도시의 교통 대책, 교육 문제, 5개 읍면인 농촌 지역의 스마트 팜 농업 등 다양한 공약을 마련했다. 참 안타깝게도 20대 국회는 국민에게는 전혀 유용하지도 못하고 무능력 했으며, 정부와 당 지도부에 너무 의존적인 국회였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언론인연대 에도 실립니다.


태그:#박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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