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평양공연공동취재단·신나리 기자

오는 3일 남북 합동공연을 앞두고 전례 없던 북측의 배려가 이어지고 있다. 북측은 자신의 합동 공연시간을 남측에 양보하고, 출연진마다 안내원이 수행하게 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안내원이 출연진 별로 붙어 있는 건 처음"이라며 "안내원들이 매니저처럼 출연진의 컨디션까지 체크하며 챙긴다"라고 말했다.

"휴대폰, 인터넷 모두 오케이"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으로 평양 방문중인 가수 이선희와 소녀시대 서현이 2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
▲ 이선희, 서현 '평양냉면 먹으로 옥류관 왔어요'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으로 평양 방문중인 가수 이선희와 소녀시대 서현이 2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북측은 합동공연 선곡에서부터 남측 예술단을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 레퍼토리를 많이 하라고 제안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북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배려한다는 게 공연 시간에서 드러난다"라며 "합동 공연 시간 중에서 자기네(북측) 공연시간을 줄여 우리에게 쓰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북측은 다른 공연에서 쉽게 허락하지 않았던 휴대폰 지급 등도 허용했다. 인터넷을 연결해 송출을 돕기도 했다. 남측 직통 전화 역시 수월하게 연결할 수 있었다. 앞서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을 연결해 주고 송출을 허용해 준 적이 없었다"라며 "지금은 북측 대표단이 방남 했을 때 남측 대표단이 대접하는 수준으로 챙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측 예술단의 가사나 춤을 두고 북측에서 수정 요구를 한 것도 없다. 가수들의 의상 역시 간섭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거부반응을 보인 곡은 없었다"라며 "탁현민 행정관과 윤상 감독의 보고도 북측이 수정을 요구한 건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복장 역시 우리가 알아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5년 전, 베이비복스가 평양에서 공연할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공연 전 합동 리허설에서 배꼽티를 입고 무대에 올랐지만, 배꼽을 노출 시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무대에 섰다.

싸이, 방탄소년단은 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리허설에서 조용필의 '친구여'를 함께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
▲ '친구여' 부르는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리허설에서 조용필의 '친구여'를 함께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강산에, 조용필, 윤도현.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이 관계자는 평양공연의 출연진 섭외 뒷얘기도 털어놨다. 싸이가 참석하지 못한 것을 두고는 "'그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싸이가 남측예술단에 합류하기 원했지만, 북측이 생각하는 그림이 있고 그 그림에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두고는 "일정 때문에"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남북 합동공연은 오는 3일 남측 시간으로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장소는 12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이다. 이 관계자는 "만석이 될 상황이라 공연시간 변경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3일 공연을 끝으로 남측 예술단은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이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태그:#평양, #남북, #김정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