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새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한국에 찾아오는 새는 약 550종이다. 필자는 이중에 약 350여종의 새를 직접 눈으로 만났다. 아직 만나야 할 종이 200여종은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이제 새로운 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종은 이미 다 보았기 때문에 특별한 종이 출현한 곳에 찾아가야 새로운 한종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이렇게 새롭게 보기 힘든 종을 만났다. 알락해오라기라는 종이다.
은둔의 고수라고 불리는 알락해오라기는 갈대 밭에 앉아 있으면 찾을 수 없는 종이다. 위장이 워낙 뛰어나 전문가들도 현장에서 알락해오라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더 큰 이유는 알락해오라기 자체가 멸종위기종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매우 보기 힘든 겨울철새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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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0일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에서 쵤영한 알락해오라기 . |
ⓒ 대학연합야생조류연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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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은 곳에 월동하는 습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알락해오라기의 월동포인트를 지난 20년간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 27일 출장 중 만경강에 찾아온다는 알락해오라기를 전화를 통해 물어물어 찾아갔다. 다행히 알락해오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신종이다. 350종에 한종을 추가한 것이다.
포인트를 알려준 대학연합야조회 회원은 매년 같은 지점에 3마리 정도가 찾아온다고 한다. 이제 알락해오라기를 만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출장 중에 잠시 들른 것이라서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알락해오라기는 가만히 앉아 경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시간이 없어 약 30분간 보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다시 발길을 만경강으로 옮길 수 있는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