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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직속기관인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이하 회관)이 내용연수(內容年數)가 지났다는 이유로 7000만 원 넘게 주고 구입한 물품을 매각 절차 없이 7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처분하는 등, 회관 운영을 일부 적정하지 않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회관의 2014~2016년 운영 실태 종합감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부적정 운영 사항이 5건 적발돼 관계공무원 10명이 '주의' 처분을 받고, 회관은 개선 요구를 받았다.

적발 내용을 보면, 회관 운영 자문위원회 규정상 자문위를 설치하고 연 1회 정기회의를 소집한다고 돼있으나, 지난해 자문위를 개최하지 않았다.

또한 회관이 운영 중인 예술영재교육원의 무용학급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정하고 수료증을 발급하면서도 무용 관련 위원을 위촉하지 않고 과학과 융합 관련 위원만 위촉했다. 2014년부터 예술영재교육원 교육과정 수료자에게 수료증을 운영부장의 결재 없이 발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2015년부터는 강사 선정 시 기존 평가를 반영할 수 있는 강사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수강 인원 부족 등, 정상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곤란할 경우 폐강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조기 폐강 기준 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실, 회관이 보유하고 있는 악기 열 가지 중 여섯 가지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2년간 한 번도 개설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2015년 2월 임용한 강사 32명의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조회하지 않은 점, 유아‧초‧중‧고등학생들의 여가‧놀이를 위해 운영 중인 자유이용실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동절기 오후 6시)까지로 한정해 이용률이 전보다 현저히 떨어지게 한 점도 확인됐다.

특히 12년 전에 7200여 만 원을 들여 구입한 콘트롤콘솔 등 무대조명장치 세 가지를 불용품으로 매각 처리하면서 감정평가나 입찰 처분 없이 지난해 9월 한 업체에 6만 9700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연수가 9년이긴 하지만, 절차를 지키지 않고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무대조명장치 부품들 중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은 활용하고 껍데기만 고철 값 정도만 받고 처리한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하더라도 장부상 취득가격이 단가 1000만 원 이상 물품은 감정평가액을 참작해 불용 처분해야하고, 일반 입찰을 하지 않아 지적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종합감사에서 '다른 기관 연계와 외부 재원 확보로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수준 높고 다양한 공연을 유치한 점'은 회관의 우수 운영사례로 평가받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7000만원,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내용연수, #인천시교육청,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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