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전체보기] 고민정 "MB-박근혜, KBS에 동굴같은 시절"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 10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출연했다.
ⓒ 김혜주

관련영상보기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9년은 언론의 사명감을 갖고 들어온 기자와 PD, 아나운서에게 동굴과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을 회상하며 "동굴과 같은 시절이었다"고 평가했다.

10일 오전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한 고 전 아나운서는 "KBS의 시련은 MB정권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며 "지금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MB-박근혜, KBS에 동굴같은 시절"

"언론인도 사람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거치며 자신도 모르게 '자기검열'을 하게 됐어요.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직장인으로 사는 겁니다."

'시인의 아내'로도 알려진 고 전 아나운서는 '힘들어서 아이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남편과 둘이서만 동굴과 같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견디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처음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편(조기영 시인)과 둘이 사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안 되겠더라고요. (MB 때문에) 힘들어서, 이럴 땐 '가족이다' 하면서 '아이를 낳자' 해서 첫째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5년을 버텼는데, 또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더라고요. 그래서 또 '가족이다' 하면서 둘째를 낳은 겁니다."

힘겹게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견뎌온 고 전 아나운서는 지난 2004년부터 14년 동안 몸담았던 KBS를 떠난 이유에 대해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총량이 있어요. 그런데 KBS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저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제가 어디서 쓰일지가 더 큰 관심이거든요."

"공정방송 회복? 방송법 개정이 전제"

고 전 아나운서는 '공영방송의 회복'의 해법으로 '낙하산 사장'을 막는 방송법 개정을 꼽았다.

"지금의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으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이 선임될 수밖에 없어요. 여야가 추천하는 이사회 구성 비율을 현재의 7:4에서 7:6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또 사장을 선출할 때는 이사회 3분의 2가 찬성하는 인물이 선임돼야 해요. 그래야 방송이 정권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고 전 아나운서는 "이번에 KBS 양대 노조가 80% 이상의 찬성률로 공정보도를 위해 총파업을 결정했다"며 "2015년 박근혜 정권에 의해 임명된 고대영 사장의 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가 공정보도를 하려면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할까요? 기자, PD, 아나운서 다들 올바른 가치관과 사고를 갖고 있는데 이 조직의 시스템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어렵게 만들어요. 결국 인력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지난 9일 방송법 개정과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가결했고, 일정을 협의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 전 아나운서는 "이번 파업이 자기검열을 막기위한 마지막 기회"라면서 "jtbc 같은 언론 자유가 주어지면 KBS도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에게 인생 걸었다"

지난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 영입 1호'로 문 전 대표의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를 진행했던 고 전 아나운서는 문 전 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끌렸다"고 밝혔다.

"어쨌든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를 이루는 엄청난 정치인인데, 저는 일개 아나운서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첫 만남 자리에서부터 정치인의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어요. 그냥 이분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시대의 어른 같은 느낌, '존경할만한 사람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어 고 전 아나운서는 "문 전 대표의 인품만 좋아서 함께한 건 아니"라면서 "혼란스러운 이 시국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 판단돼 인생을 걸어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던 만큼 '문재인 캠프'에서도 정치와 시민들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인터뷰 풀버전은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볼 수 있다.


태그:#고민정, #문재인, #KBS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