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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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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서 아이들 생각할 때 볼일 보다가 밑도 닦지 않고 맨발로 뛰쳐나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한가롭게 머리손질을 하고 있었다? 이거는 대통령이 오늘부로 하야해야 되는 겁니다."

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아래 더민주) 의원은 단호했다. "하야"를 언급한 안 의원은 이어 "그분(미용사 정모 원장) 연락처하고 이름하고 다 파악했기 때문에 오늘 10시에 시작되는 2차 청문회에서 제가 분명히 증인 요청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아마도 '대통령과 7시간' 관련,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를 했다는 6일 <한겨레>와 SBS 보도(관련 기사 : "박 대통령, 세월호 당일 '골든타임' 때 올림머리 했다")를 접한 국민들의 감정도 대동소이했을 것이다.

'인면수심'. 많은 국민들이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으리라.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이 '인면수심'이야말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위를 제대로 설명하는 표현이리라. 참담하고 억장이 무너진 국민들 가운데 그 슬픔을 가늠할 수 없을 이들은 바로 세월호 유가족들일 것이다.

"너 미쳤구나. 무엇을 감추기 위해서 또 쇼를 하나. 그날 그 이른 시간 저는 눈을 떴을 때 진짜 눈곱도 안 떼고 저는 학교로 뛰어 올라갔었거든요. 그런 생각부터. 연출하기 위해서 올림머리를 했다? 진짜 다 쥐어뜯어 버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뒤에 얼마나 더 큰 진실이 감춰져 있길래... (울음) 우리는 그날... 전원 구조했다는 말에 내 새끼 찾으러 간다고 그렇게 뛰어갔는데, 진도로. 자기는 그 시간에 쇼를 하기 위해서."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고 최진혁 군 어머니 고영희씨는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고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어쩌면 "미쳤구나"란 반응 역시 유가족들은 물론 적지 않은 국민들이 부지불식간에 내놓은 반응일지 모른다. 실제로 그랬다.  

국민 나 몰라라 대통령... 들끓는 국민 분노

 '세월호 7시간' 관련 6일 SBS 보도.
 '세월호 7시간' 관련 6일 SBS 보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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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90분 동안 머리를 했건 무엇을 했건 세월호 안에 갇혀 1분 1초 생사를 다투는 300명의 국민을 위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팩트다. 그 시간에 굿을 했건 미용시술을 했건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hy*****)

"머리 하는 데 90분을 썼다는 것도 정말 화가 나지만, 머리 할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머리 하려고 미용사를 부르고 기다리면서 아무것도 안 했다는 자체가 더 화나네요. 그 상황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박근혜라는 사람을 말해줍니다." (@ir*****)

6일 <한겨레>와 SBS 보도 이후 SNS는 다시 한번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사실 훨씬 더 격한 표현과 육두문자가 난무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받고도, 한가하게 자기 헤어스타일에나 신경 쓴 대통령. SBS의 보도에 기반해 추측하자면,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흐트러진 머리를 연출하기 위해 다시 미용사를 부른 대통령. 아래 <한겨레>가 정리한 세월호 참사 당일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미쳤구나"라는 반응이 절로 터져 나온다.

오전 10시 김장수 실장 세월호 첫 보고
10시 30분 해경청장에 "구조 최선" 지시
11시 23분 김장수 "315명 갇혀" 재보고
12시 박 대통령 머리손질 미용사 호출
오후 1~3시 올림머리 하느라 1시간여 걸려
3시 중대본 방문 준비 지시
5시 15분 중대본 방문 엉뚱 질문

'굿판'은 아니라고 했다. 주사 시술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청와대는 '머리올림'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고작 20분이었다는 있으나 마나 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렇게 '세월호 7시간'은 다시 꼭 밝혀내야만 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을 파헤치는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의 '멘탈'을 이해하는 바로미터이면서, 무책임한 국정운영의 상징인 동시에 직무유기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 증거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참사 당일 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면 국민들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해외 순방을 그리도 즐기고 옷값에만 수억을 쓴 이 '의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일상적인 국정운영 스타일은 어떠했을까. '최순실 대통령', '김기춘 대원군'과 우병우와 문고리 3인방은 얼마나 그 권력을 휘둘렀을까.

탄핵안에서 '세월호 7시간' 지우려는 새누리당과 '마이웨이' 박근혜

 '세월호 7시간' 관련 6일 SBS 보도.
 '세월호 7시간' 관련 6일 SBS 보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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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새누리당 비주류는 야당이 제출한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관련한 대목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탄핵 동참의 조건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야당의 숙고" 운운하면서 '세월호 7시간'과 탄핵안 가결을 연결 지은 것이다. 공식적인 요구는 아니지만, 야당에게 보내는 일종의 '협박 사인'이라고 할까. 

차라리, 다행이다. 이 '세월호 7시간'이 핵심 사안이라는 것을 새누리당 비주류가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됐으니까. '세월호 7시간'이 중요치 않았다면, '머리올림' 보도가 난 직후에 새누리당 비주류가 이러한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히려 청문회와 특검을 통해 '세월호 7시간'을 더 철저하게 파헤쳐야 할 당위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 그게 국민의 뜻이다.

이 와중에, 박 대통령은 탄핵안이 가결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단다. 그러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보겠단다. 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였다. 하야나 자진해서 퇴진하지 않는 이상, 박 대통령이 무슨 노력을 할 수 있는가. "해 볼 테면 해 봐라, 내 갈 길 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제4차 대국민담화문은 현명하게(?) 포기했지만, 자신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한 셈이다. 참 한결같다.

"온갖 이야기를 다 들어오면서도... 그래도 뭔가 급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기를 바랐는데... 지금도 머리 올리느라 써버린 90분 외 다른 시간엔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었기를 바라는데... 오랫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애써왔는데... 정작 이렇게 하나씩 드러나니까 또 눈물만 흐르고... 난 이제 뭘 해야 하나요.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6일 오후 SNS에 올린 글이다.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유 위원장의 패닉 상태와도 같은 문장에 많은 국민이 마음을 아파했다. 아무리 유가족들이 국민들이 '촛불'로 이성적인 분노를 표출해도 아랑곳없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들 모두에게 탄핵과 법적, 사회적 책임을 안겨줘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탄핵안 가결과 특검 조사, 국민의 지속적인 분노가 병행돼야 가능한 일이다. 유 집행위원장도, 국민들도 공감하는 대목이다. 먼 길이 되더라도, 그 공범들을 처벌하는 길 만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슬픔과 분노를 치유하는 길일 것이다.

"박근혜 탄핵 사유에서 "일곱시간"을 빼는 건 박근혜에게 세월호 참사 법적 책임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국회가 스스로 세월호참사의 공범임을 자처하는 짓입니다." (유경근 위원장)


태그:#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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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어제는 영화기자, 오늘은 시나리오 작가, 프리랜서 기자.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청탁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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