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9월 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광주 5.18묘역 참배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9월 2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100만 촛불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전 느닷없이 들려온 추미애-박근혜 단독회동 소식에 광주 여론이 들끓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누가 추미애에게 국민을 대신해 박근혜와 담판 지을 자격을 줬나"라며 "즉각 단독회동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이성 참여자치21 운영위원장은 "추미애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과 단독으로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과 회동을 하려면) 최소한 야당 간의 합의는 해야 하는데 국민이 나서서 만든 판에 숟가락 얹는 것도 부족해 밥상을 통째로 먹겠다는 오만한 짓"이라고 질타했다.

최 운영위원장은 또 "국민의 뜻은 야당이 서로 힘을 합쳐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라는 것"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야당끼리 분열하고, 그로 인해 엉뚱한 상황을 가져온다면 국민은 민주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의 이민철 이사는 "누가 추미애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자격과 권한을 준 적이 있는가? 아무도 없다, 누가 박근혜를 만나 담판 지으라고 했는가? 아무도 없다"라며 "민주당은 공식 입장인지 대표의 돌출행동인지 밝히고, 당장 취소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 이사는 "담판은 박근혜가 입장을 발표한 뒤 국민들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지 추미애나 민주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촛불의 분노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시민들은 추미애 대표가 취임 이후 전두환씨를 예방한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동 추진을 결부하며 분노하고 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서울엔 못 가고 가족들과 금남로에 나갔다"는 강승일(42, 백운동)씨는 "저번엔 무고한 광주시민을 죽인 전두환을 만나겠다고 소동을 떨던 추미애가 이번엔 온 국민이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는 박근혜와 둘이만 만나겠다고 한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강씨는 "민주당의 대주주는 문재인인데 이것이 추미애만의 생각인지 당의 진짜 주인인 문재인씨 생각인지 밝히라"며  "만약 내일 추미애가 박근혜를 만난다면 그 순간으로 민주당도 국민들로부터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구 학동에 사는 김민정씨는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르신들까지 이 추위에 촛불 들고 집회한 이유는 '박근혜 하야하라'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 뜻이 이렇게 확고한데 둘이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의아해했다.

김씨는 "민주당은 최순실 사태 이후 지금까지 자기 당 입장도 정리 못 해서 이 사람 말 다르고 저 사람 말 다른 정당"이라며 "자기 당 입장도 정리 안 된 마당에 누굴 만나서 얘기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니 (추미애-박근혜 회동은) 취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느닷없이 불거진 추미애-박근혜 단독회동이 되레 민주당을 심판대에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태그:#추미애, #최순실, #박근혜, #문재인, #민주당
댓글2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