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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는 일본의 최북단에서 일본 낙농의 60%를 차지할 만큼 산지가 많다. 도청소재지인 삿포로시를 비롯해 하코다테와 아사히카와가 중심도시이며 북동쪽으로 오오츠크해, 동쪽으로 태평양, 서쪽으로 동해와 접한다. 또한 혼슈에 이어 두 번째 큰 섬으로 역사적으로는 아이누 민족이 거주하던 미개지에 메이지시대 이후 본토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하였다.

도야호수 풍경
 도야호수 풍경
ⓒ 변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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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로 내려가면 사이로 전망대에서 도넛모양으로 보이던 도야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맞이한다. 조형물을 구경하며 주위를 산책한 후 호화 유람선을 타고 50여분 동안 우스산, 쇼와신산 등 자연을 벗하며 2008년 G8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던 청정호수를 둘러보면 가운데에 있는 세 개의 작은 섬이 호수를 더 아름답게 한다. 10만여년 전 최종 간빙기에 몇 차례의 분화를 거쳐 형성된 도야 칼데라는 칼데라 호로는 3번째 크기로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쇼와신잔
 쇼와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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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국가지정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쇼와신잔으로 이동한다. 쇼와신잔은 1943년부터 45년까지 발생한 지진으로 땅이 솟아나 생긴 407m의 베로니테형 화산이다.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붉은색의 산으로 현재 내부에서 화산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등산이 금지되고 있다. 복권에 당첨되듯 보리밭이었던 땅이 지진 이후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사유지로 변모했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다테 지다이무라 시대촌
 다테 지다이무라 시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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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1시간여 여유를 누리다 노보리베츠의 다테 지다이무라 시대촌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시대촌은 동북지역의 유명한 장수 다테마사무네의 인물캐릭터를 이용하여 무예나 대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테마파크로 입구를 지나면 넓은 부지에 일본풍의 목조건물과 시바이고야, 테마관 등을 중심으로 에도시대에 지은 건물 94동을 재연해 놓았다.

에도시대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마을 안에서 시대의 생활상과 관객이 실제로 연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재미를 더하는 오이란쇼, 닌자 공연 등을 보며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마을이 꾸며져 있는 아이누 민족박물관에 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지옥계곡
 지옥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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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리베츠는 여전히 활동 중인 활화산이 많은 곳으로 지옥계곡이 이곳을 상징한다. 지옥계곡은 약 1만여년 전 다케야마라는 활화산의 분화구 흔적으로 지름이 450m나 되는 절구 모양의 웅덩이에서 매분 3000L나 되는 열탕이 솟아나며 끊임없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벌거벗어 황량한 경치가 펼쳐지는 산책로를 걸으면 독특한 유황냄새가 코를 간질이는데 거품을 내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 때문에 도깨비가 사는 지옥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홋카이도청 구청사(구북해도청)
 홋카이도청 구청사(구북해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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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1시간을 이동해 어둠이 내리는 삿포로에 도착한다. 삿포로라는 도시명은 홋카이도 토착민인 아이누족의 말에서 유래했다. 삿포로는 1972년 제11회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유키마츠리(눈축제)를 비롯해 계절별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가 담겨있는 홋카이도청 구청사(구북해도청)는 1888년 약 250만개의 벽돌을 사용하여 미국풍의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건축해 아카렌가(빨간 벽돌)라는 애칭이 붙은 국가 주요문화재다. 빨간 벽돌 건물이 포플러와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정원과 어우러져 멋진데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건물 안에는 개척시대의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삿포로 시계탑과 오도리공원
 삿포로 시계탑과 오도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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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이동해 삿포로 시계탑을 구경했다. 삿포로 시계탑은 1881년에 설치되어 1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시간 맑고 고운 종소리를 선사하는 삿포로의 상징이다. 건물 내부는 자료관으로 삿포로의 다양한 역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삿포로 시계탑 가까이에 위치한 오도리공원은 삿포로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르는 약 1.5km의 그린벨트 지역에 유럽풍의 분수와 다양한 꽃들이 만발하여 시민들이 즐겨 찾는 쉼터다.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높이 147.2m의 삿포로 TV탑이 오도리 공원의 상징처럼 동쪽 끝에 서있다. 또한 봄에는 라일락 축제, 여름에는 맥주 가든, 겨울에는 눈축제가 열릴 만큼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다. 마침 맥주 가든이 열리는 기간이라 공원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분수 귀퉁이에 자리 잡고 맥주를 마시며 축제장에서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걸 부러워했다.

삿포로는 깨끗한 자연에 둘러싸여 한류가 흐르는 바닷가에서 잡은 털게, 신선한 우유로 만든 유제품, 지역 이름을 딴 삿포로 맥주 등 특산품이 유난히 많다. 저녁은 홋카이도의 대표 먹거리인 털게, 왕게, 대게를 무제한으로 먹는 시간인데 소주(쇼츠), 맥주(나미), 정종(사케)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1시간 20분 동안 잘 먹고 숙박지인 에미시아삿포로 호텔로 이동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 ‘추억과 낭만 찾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테 지다이무라 시대촌, #도야호수, #지옥계곡, #쇼와신잔, #삿포로 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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