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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꽁이, 고양생태공원에서 울다 고양생태공원에서 맹꽁이가 알을 부화했다. 올챙이가 성체가 되기까지 과정을 자원봉사자들이 관찰했다.
ⓒ 고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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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20일과 27일, 두 차례나 굵은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고양생태공원 자원봉사자들은 맹꽁이가 노래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노랫소리는 들려오지 않았죠. 맹꽁이가 끝내 우리를 찾아오지 않는구나, 실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에 보답이라도 한 걸까요? 7월, 마른장마가 지나가고 25일부터 사흘동안 시원하게 비가 내렸습니다. 그때부터 맹꽁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장맛비를 사랑하는 맹꽁이가 비를 불렀는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맹꽁이들은 노래만 부르다가 간 게 아니고 고양생태공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알을 낳았습니다. 수로에 가득 찬 알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볼 수 없답니다. 그 알들이 부화되고, 꼬물거리는 올챙이가 되는 과정을 고양생태공원 맹꽁이 모니터링팀이 날이면 날마다 조심스럽게 지켜봤습니다.

수심과 수온을 체크하고, 올챙이 크기를 재면서 맹꽁이 성체가 되기를 기다렸던 것이죠. 맹꽁이가 알에서 부화해서 성체가 되는 과정을 관찰하는 기회가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모니터링팀은 온갖 정성을 다 들였다고 합니다.

맹꽁이 꼬리가 사라지면서 뒷다리가 톡 튀어나왔을 때, 이들은 모두 환성을 질렀습니다.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거의 한 달 만에 맹꽁이들은 어른(성체)이 돼 고양생태공원 수로를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품에서 떠나보낸 것처럼 모니터링팀들은 한동안 가슴앓이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네요. 그래서 맹꽁이들을 오래 기억하고자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미숙 고양생태공원 코디네이터는 말합니다. 맹꽁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한다면 우리의 자연이, 생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년에도 맹꽁이가 고양생태공원을 찾아 알을 낳기를 기대합니다.


태그:#고양생태공원, #맹꽁이, #모니터링, #올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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