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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 급증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메르스 불안에 마스크는 필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 급증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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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정부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하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감염지역이 늘어나면서 국민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대전지역에서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것도 모두 걱정하지 말라던 '3차 감염자'들입니다. 오늘은 '메르스 의심환자'였던 8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 휴업을 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의 휴업이 더 큰 걱정입니다.

대전지역에서는 정부가 정보를 감추고 있지만 이미 소문이 파다합니다. 메르스 감염환자가 어느 병원을 거쳐서 어느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금은 어느 병원에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 말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보를 공유하려는 국민들에게 '유언비어를 유포하면 처벌하겠다'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메르스 소식을 주고받으며 '나도 잡혀가는 것 아니냐'는 말을 인사말처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 하는 취재진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 역시 취재를 위해 하루 수십 통의 전화를 하지만 연결되는 곳이 없습니다. 지자체나 관련 보건당국에 전화하면 메르스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총괄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확인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수십 통의 전화를 해도 받지 않습니다. 겨우 하루 한 두건의 '보도자료'만 배포할 뿐, 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정보제공보다는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한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만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기사화되어 포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사는 다시 재생산되어 SNS를 타고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두고 정부는 '유언비어'라고 하면서 처벌하겠다고 합니다.

실제 경찰은 오늘 첫 메르스 유언비어 유포자를 검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국민들은 참 억울합니다. 유언비어가 유포되도록 하는 것은 정부입니다. 제대로 된 정보제공을 하지 않으면서 함부로 입을 열면 처벌하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모든 궁금증을 해소해 주어야 합니다. 인력이 부족하면 더 많은 인력을 배치해서라도 정보제공을 해야 합니다. 유언비어는 처벌로 막아지는 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때 막을 수 있습니다.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알 수 있고, 인터넷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다면 누가 유언비어를 퍼트리겠습니까?

정부의 달라진 태도를 기대합니다.


태그:#메르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메르스 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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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메르스 바이러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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