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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는 학생부 내역 중 지원대학의 인재상과 지원학과에 맞는 강점을 찾아 기록하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작성하면 된다.
▲ 자기소개서 작성 너무 힘들어 하지 말기를!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내역 중 지원대학의 인재상과 지원학과에 맞는 강점을 찾아 기록하고 느낀점을 솔직하게 작성하면 된다.
ⓒ 이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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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일선 고교 현장은 이미 입시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 자기소개서 작성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대학들이 받기 시작한 자기소개서는 시작부터 사교육유발, 대필, 표절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했다.

따라서 교육부는 복잡한 대입 전형과 더불어 서류제출의 간소화를 대학들에게 요구하기 시작하였고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한양대, 전남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 사이에서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고 있으며 2016학년 대입기본계획(안)에 자기소개서 미제출을 명시한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는 대학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상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즉 이것은 자기소개서가 서류평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자기소개서 없이 학생부의 기록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수시부터는 자기소개서에 외부수상경력, 어학점수, 자격증 등 소위 말하는 외부스펙의 기록을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의 영향력은 더욱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참 수능 마무리 정리에 열중해야 할 많은 수험생들이 황금같은 시간에 자기소개서를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기자는 지난 대학입학사정관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대학입시 무료상담을 해주고 있다. 때가 때인 만큼 요즘은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심층면접 대비법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자소서는 창작물이 아니라 '학생부 줄거리'

한마디로 자기소개서를 창작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많은 수험생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글 잘 쓰는 능력을 피력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자기소개서를 멋지게 고쳐달라는 부탁을 하곤 한다.

나는 이런 학생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자소서는 창작물이 아니라 학생부의 줄거리에 불과하다. 소설책이 두껍다고 해서 줄거리만 읽는다면 그것은 안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입학사정관들 또한 학생부의 전체 내역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 가며 평가를 한다."

그러면서 상담의 내용은 학생부 기록 중 지원할 대학과 학과에 좀 더 어울린다고 판단되는
자소서의 소재를 골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교협에서 공통으로 내려 준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학생부 내역에서 자신이 강조할 소재를 찾아내 그 내용과 느낀점을 기술하라고 되어있다.

구체적으로 1번 문항의 학습과 관련된 경험과 느낀점, 2번 문항의 학교내 주요활동 3가지 이내, 3번 문항의 나눔, 배려 등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기술하라는 식이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작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 기록된 학생부를 바탕으로 해서 여기에 자신의 느낀점을 기술하면 그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차라리 비교과활동이 포함되지 않은 학생부 교과전형이나 수능위주의 전형으로 도전하고 자기소개서를 고민할 시간에 수능공부에 열중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2. 정시선발 인원도 많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는 수험생들 가운덴 정시를 포기하고 수시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에게 상담을 받은 A양은 벌써 네 차례나 자기소개서를 수정하였다. 여름 방학 내내 자기소개서 작성에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한 마디로 수시폐인이다. 그러나 네 차례의 자기소개서 수정 과정에서 달라진 것은 주요 사실이 아니라 그 표현 기법과 구성 방식이었다.

초기 상담을 해주고 자기소개서는 이만 하면 됐으니 차분하게 수능 준비를 하라고 충고하였지만 공부가 되지 않는 다고 했다. 아마도 이 학생은 만족할 만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놓고 수시 합격만을 기다리며 수능 준비에 집중 하지 못할 것 같았다.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상위권 대학들조차 수능최저기준을 폐지하였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수시집중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시집중은 자칫 수능실패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편중된 입시전략에서 빨리 탈피하여야 한다.

수시모집인원이 확대 되었다고는 하나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기 때문에 실질 비율은 수시와 정시가 비슷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능준비에 소홀해서는 절대 안 된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누구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

#3.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는 평소에 했어야

학생부종합전형은 말 그대로 학생부내역을 기초로 하여 학교생활에 충실하였으며, 각 대학의 인재상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이 대학들로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전형이다. 그래서 학교생활 매일 매일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3학년 1학기 학생부 기록이 마감되는 이 시기엔 더 이상 준비할 것이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다만 진학담당 교사나 주변의 조언자가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부 내역에서 지원자의 강점을 찾아주는 데 도움을 주는 것뿐이다. 물론 이것도 사실은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의 몫이다.

심층면접 또한 전공관련 구술고사가 아니라 학생부내역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부내역이 모두 사실이라면 답변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특히 면접에서 각 대학들은 자소서의 문항을 다시 한 번 물어 보는 경향이 많다는 점에서도 굳이 자소서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 느껴진다.

학생부라는 학교내 생활에 대한 객관적 평가 자료가 있는 상황에서 학교생활이외의 활동에 대해서는 기술이 제한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생각한다. 서류 평가자 측에서는 요약된 자기소개서를 통해 평가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도 있겠지만 평가오류를 범할 수 있는 개연성도 충분할 것이다.

이런 시기에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증가하는 것은 평가자나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더 많은 대학들이 이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또한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읽고 표현의 기교를 부리는 자기소개서 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성 있는 느낀점을 기록한 소박한 자기소개서작성을 마무리 짓고 며칠 남지 않은 수능준비에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전남학부모협동조합에서는 전남지역 수험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및 심층면접 대비를 위한 무료상담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태그:#자기소개서 작성법, #학생부종합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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