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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모습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모습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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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주재 한국 대사가 캄보디아 노동부 장관에게 프놈펜 봉제공장 파업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캄보 핸섬 봉제공장(Cambo Handsome)의 노동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임금의 합법적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캄보핸섬 봉제공장은 한국의 한 섬유회사가 캄보디아에서 운영하는 7개 봉제공장 중 하나이며, 이번에 파업에 들어간 공장에선 20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캄보디아 일간지 <캄보디아 데일리>에 따르면, 김한수 한국대사는 이쓰 삼 행(Ith Sam Heng) 노동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노동자의 불법파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캄보디아 데일리>에 이 같은 내용을 밝힌 노동부 대변인 행 수오(Heng Suor) "그 자리에 동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대사가 캄보핸섬 노동자의 '불법파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면서 " 캄보디아가 적법적으로 개입하여 공장노동자가 작업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한수 대사는 최근 <캄보디아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노동부 장관을 만나 파업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캄보핸섬 봉제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것에 대해 불법이라는 것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노동자들의 고용계약서 상에 노동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퇴직금을 요구하는 것은 캄보디아 노동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파업참여자가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것으로 캄보디아 정부가 개입되어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캄보디아 노동부를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노사분쟁은 다른 무엇보다 적법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로이 룬(Loy Lun) 크메르 노동연합 단체장은 <캄보디아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파업을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사측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화요일부터 업무가 일부 재개된 상태이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2주일 내에 다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1월 봉제공장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시작하자 캄보디아 정부측에 '진압'을 요구하는 등 유혈진압 개입 의혹을 샀다. 또한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1월 5일 "대사 명의의 서한을 훈센 총리에게 발송했고 국가대테러위원장과 접촉해 우려를 전달했다. 이로써 주재국 정부당국이 금번 상황을 심각히 고려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항의가 쏟아지자, 3일만인 8일 "불필요한 오해를 막는다"는 이유로 삭제했다.


태그:#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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